[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올해 안으로 금 현물 시장이 개설될 전망이다.
14일 이호철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기자와 만나 "연내 금 현물 시장을 개설하는 데 힘을 쓸 것"이라며 "금 현·선물 시장이 동시에 존재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부이사장은 "현재 우리나라 파생상품 시장은 현물이나 선물 시장 한 쪽만 있다"며 "금 시장이 현·선물 양쪽 시장 모두 개설되면 체계가 잡히면서 다른 상품 역시 양쪽 시장 개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물과 선물 시장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헤지가 가능해져 파생상품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양쪽 시장 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 수익의 60%가 파생상품시장에서 나오고 있다"며 "주식시장 침체 속에 기대해 볼만한 시장은 파생상품 시장 뿐이기 때문에 시장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한국 파생상품시장은 장외시장과 거래소의 거래 규모가 100대 1 정도 수준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주요 선진국 파생상품시장 거래량이 장외와 거래소가 10대 1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작다.
또 거래소를 통한 거래가 늘면 상품 가격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 거래소 거래 가격이 상품 지표가격으로 인식되는 동시에, 현·선물 헤지거래로 상품 가격 변동에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 투명성이 확립되면 세수확보도 가능해진다. 특히 금 시장의 경우 한 해 우리나라에서 거래되는 금 거래량은 5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60~70%가 음성적으로 거래되고 있어 세수가 걷히지 않고 있다.
금 현물 시장 개설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한 세수 확보를 내세운 새 정부 기조와도 맞아 떨어진다.
공도현 거래소 금시장준비팀 팀장은 "일반상품 거래법이 연내 제정되면 금 현물 시장 역시 올해 안에 개설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입법 예고안을 토대로 시장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 팀장은 "금 거래를 거래소로 한꺼번에 끌어오기는 어렵겠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장내 의무화할 것"이라며 "거래소 거래는 회원 정보가 노출되기 때문에 기존 관행들이 바뀌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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