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적인 사임 의사를 밝히고 평의원으로 돌아갔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으로 시끄러운 상황을 의식한 듯 “불미스러운 사건 와중에 그만두게 돼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힌 서 의원은 앞으로도 박근혜 대통령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 동안 사무총장을 맡은 서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직무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는 분위기다.
▲ 서병수 새누리당 전 사무총장
◇ 박근혜 펀드 상환..대선 탈없이 마무리
서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고 얼마 후 새누리당은 대통령 후보 선거전에 돌입했다. 대선은 수많은 조직들이 참여하고,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는 그야말로 '대형 행사'다.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의 책임은 더욱 막중해진다..
새누리당이 대선 기간 동안 ‘돈’과 관련된 잡음이 발생하지 않은 공은 서 의원의 노력 덕분이라는 평가다.
경쟁자인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대선자금 운영을 부실하게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과 대비된다.
특히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펀드를 성공적으로 상환한 것을 서 의원의 공으로 보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은 펀드 모금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경쟁자인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펀드 모집에 성공하고 이슈화 되면서 서둘러 따라간 경향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에서도 서 의원은 박근혜 펀드 투자액 250억원을 투자자들에게 전액 상환했다.
◇ 재보선, 무공천 설득..실리·명분 획득
지난 4.24 재보궐 선거에서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은 서 의원은 큰 고비를 만나게 됐다.
박 대통령은 정치쇄신과 지방자치 강화를 목표로 기초단체장·기초의원 무공천을 공약했지만, 첫 선거에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이를 강력하게 반대했다.
지도부 대다수가 “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던 민주당이 이를 어긴 상황에서, 우리가 무공천을 하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무공천 계획을 폐기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서 의원은 “박 대통령의 공약을 물릴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맞섰다.
평소 온화하고 원만한 것으로 알려졌던 서 의원의 다른 일면이었다.
불리한 상황에서 서 의원은 ‘조건부 무공천’이라는 양보를 얻었다.
또 새누리당 출신이거나 지지 성향의 후보들이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하면서 새누리당은 실리와 함께 민주당을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당이라고 비판할 수 있는 명분도 얻었다.
서 의원에게 4.24 재보궐 선거의 유일한 흠이라면 서울 노원병에서 허준영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패배한 것이다.
서 의원이 직접 안철수 저격수로 나섰고 새누리당 지도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했지만,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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