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엔화약세에 힘입어 일본증시가 1만5000엔을 돌파한 가운데 일본펀드 수익률이 50%를 넘어서는 광란의 질주를 하고 있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날기준으로 일본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56.62%, 1년 수익률은 50.04%를 기록했다. 연초이후로도 37.08% 높은 수익을 냈다.
전문가들은 일본펀드의 수익률이 단기급등한 만큼 적절한 환매시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환헤지형 수익률, 환노출형 2~3배
일본펀드 가운데서도 환헤지형은 환노출형에 비해 2~3배 가량의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엔·달러 환율이 102엔대까지 올라서는 등 엔화약세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의 수익률 격차도 급격히 벌어졌다.
프랭클린템플턴재팬 펀드의 환헤지형은 최근 6개월동안 57.14%, 환노출형은 31.04%의 수익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전환 펀드도 마찬가지다. 환헤지형의 6개월 수익률은 61.2%, 환노출형은 34.16%를 기록했다.
1년과 2년 수익률 격차는 더 심하다. 환헤지형의 1년과 2년 수익률은 51.77%와 34.77%이고, 환노출형은 19.91%와 13%에 불과해 3배가까이 수익률 차이가 났다.
환헤지형의 6개월래 수익률은 59.50%, 환노출형은 34.37%를 기록했다. 1년과 2년 수익률은 환헤지형은 각각 52.89%와 40.19%, 환노출형은 22.85%와 17.32%를 기록했다.
<일본펀드 수익률>
(자료=제로인)
◇장기투자보다는 환매시점 염두에 둔 투자필요
전문가들은 일본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급격하게 뛴 만큼, 환매시점을 염두에 둔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화가 105엔까지 올라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도 "시기를 두고 차익실현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아베노믹스로 인한 인위적 엔화약세와 이로인한 기업들의 이익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실제로 기업들의 체질이 바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내년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고, 실제 소비지표도 개선되는 등 경기활성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실적개선도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펀드의 수익률이 단기간 빠르게 상승한 만큼 환매시점을 잘 정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시황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이나 목표수익률 등을 고려한 환매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장 연구원은 "보통 펀드투자자들은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 경우가 많지만, 일본펀드의 경우 지금상황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좀 더 짧은 기간을 두고 매매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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