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의 다소 빨랐던 홈런 세리머니, 미국 매체도 주목
2013-05-16 10:42:48 2013-05-16 10:45:34
(사진=미국 CBSSports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의 섣부른 홈런 세리머니가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준우는 15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6으로 뒤진 9회말 타석에 올라 NC의 마무리 투수 이민호의 초구를 받아치고 방망이를 던졌다. 자신의 타격이 홈런이 될 것으로 예감한 것이다. 방망이를 던진 전준우는 이후 롯데의 더그아웃을 손으로 가리키는 형태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뻐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하지만 전준우의 타구는 NC 좌익수 박정준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타구 반대 방향으로 불던 바람 영향으로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힌 것이다.
 
만약 이 타구가 홈런이 됐다면 순식간에 동점이 되면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갈 뻔했다. 결국 1루까지 기쁜 표정으로 달려가던 전준우는 NC 1루수인 모창민의 위로를 받으면서 덕아웃에 들어갔다. 이날 경기는 4-6으로 롯데가 졌다.
 
전준우의 다소 성급했던 홈런 세리머니는 세계 야구로 범위를 넓혀서 살펴도 좀처럼 보기드문 희귀한 장면이다. 미국 기반의 스포츠 매체들이 잇따라 관심을 갖고 보도한 이유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CBS스포츠는 '방망이 던지는 에티켓의 중요한 교훈'(An important lesson in bat-flip etiquette)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준우의 타구가 박정준 글러브에 잡히는 장면, NC 1루수 모창민이 전준우의 등을 툭 치는 장면까지 소개했다.
 
CBS스포츠는 네 가지 교훈을 설명했다. 첫째는 홈런 타구가 홈런인지를 분명히 확인하라는 것, 둘째는 다른 팀 선수를 위로하지 말라는 것, 셋째는 방망이 던지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여야 하는데 이번에는 계획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 넷째는 투수를 당황케 말고 타구를 봐야지, 갑자기 몸을 확 돌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 미리 기뻐하지 말고 끝까지 타구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야후스포츠'도 "전준우는 영웅이 될 준비를 취했지만 너무 빨랐다"며 "그는 좌측 외야 쪽으로 공이 향하자 손을 치켜들고 세리머니 포즈를 취했다. 그러나 공이 담장 앞에서 잡히고 말았다. 여기서 압권은 충격을 받은 듯한 그의 표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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