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자신들의 뿌리이자 민주화의 상징인 광주를 방문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묘소를 방문해 '을을 위한 광주선언'을 발표하며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72명의 민주당 의원이 참석해 '광주선언'에 대한 민주당의 의지를 내보였다.
김한길 대표는 16일 광주 국립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은 오늘날 정치민주화를 넘어, 갑인 경제권력에 아파하는 '을을 위한 경제민주화'라고 믿는다"며 '을을 위한 광주선언'을 선포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민주당 소속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를 비롯한 72명의 국회의원들과 광주시장 및 광주·전남 광역·기초 의원들이 참석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6일 국립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광주선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광범 기자)
김 대표는 "광주의 정신은 이제 을의 존엄을 지키는 민생정치와 복지국가 구현으로 계승되고 승화돼야 한다"며 "을들이 아직 희망조차 가질 수 없다면 2013년 민주당의 깃발은 1980년 광주의 깃발처럼 펄력여야 할 것"이라고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어 "5월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성지인 광주에서, 우리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 각오와 함께, 오직 시대적 과제와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을을 위한 민주당'으로 거듭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광주선언'이 광주정신을 통한 경제민주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광주선언은 우리사회 모든 을들을 만민공동회의 이름으로 묶어낼 것"이라고 강조하며, "경제민주화를 통해 불평등한 갑을 관계를 타파함으로써 우리 헌법이 요구하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실현하는데 민주당이 앞장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광주선언은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행동이 믿음으로 반드시 연결될 수 있도록 민주당 127명의 의원들이 똘똘 뭉쳐 6월부터 국회를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어 "광주의 눈물은 약자의 눈물이 아니라 정의의 눈물이고 민주주의와 개혁의 눈물"이라며 "그 눈물을 닦아주는 민주당으로 똑바로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주선언에서 민주당은 안철수 의원에 상관 없이 독자노선을 걸을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새로운 민주당은 앞으로 모든 경쟁과 국민의 심판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쟁적 동지관계에서도 당당히 경쟁하고, 국민의 명령이 있다면 동지로서 껴안을 것"이라며 안 의원의 행보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망월동 묘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철수 의원의 광주 방문을 의식한 행사가 아니냐'는 질문에 "매년 18일 공식행사 전에 민주당에서 묘역을 참배한다"며 "광주·전남 당원이나 주민들에게 우리에게 광주·전남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를 알리는 의미"라고 부인했다.
또 안 의원이 8월까지 인재영입을 마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선 "그 분은 그 분이 하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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