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일본 증시는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금융주의 어두운 전망을 핑계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면 중화권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희석되고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日증시, GDP 호조에도 실적에 발목..'하락'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58.79엔(0.39%) 내린 1만5037.24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는 1분기 GDP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 2.7%를 웃도는 것으로 작년 4분기의 1% 증가보다도 대폭 개선됐다.
다만 일본 내 대형은행들이 다소 비관적인 향후 전망을 전한 점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미츠비시UFJ파이낸셜, 스미토모미츠이파이낸셜 등 대형은행들은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은행의 대출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데르 나에이미 AMP캐피탈인베스터즈 펀드매니저는 "일본 증시는 그간 높은 상승세를 보인 만큼 조정이 필요했던 상황"이라며 "양적완화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에 지수는 곧 반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도쿄전력(19.49%), 닛산자동차(1.13%), 캐논(0.94%)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미쓰비시UFJ파이낸셜(-3.42%), 미즈호파이낸셜그룹(-3.10%),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2.95%) 등 금융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일본유센(-1.14%), 미쓰이상선(-2.48%) 등 해운주도 약세였고, 신일본제철, 고베제강소 등 철강주는 전일과 비슷한 수준에서 머물렀다.
반면 다이이치생명보험은 7.3% 급등했다. 지난분기 순익이 14% 증가했다고 밝힌 영향이다.
◇中증시, 경기둔화 우려 희석..저가매수세에 '상승'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추이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7.00포인트(1.21%) 오른 2251.80을 기록했다.
이날에도 예상보다 저조한 경제지표가 발표됐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중국에 대한 대외직접투자(FDI)가 전년 동기대비 0.4%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5.7% 증가와 예상치 6.2% 증가를 모두 하회하는 것이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는 최근 몇 일간 증시에 지속적으로 반영됐고, 오히려 이것이 정부의 행동을 앞당길 것이란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장하이둥 테본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증시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보고있다"며 "경제지표 부진의 여파도 많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있어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북경보업부동산(3.36%), 천진부동산개발(1.52%), 폴리부동산그룹(4.32%) 등 부동산주의 흐름이 양호했다.
중신증권(2.61%), 초상은행(1.84%), 공상은행(0.74%) 등 은행주도 양호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선박개발(0.71%), 중원항운(0.88%) 등 해운주와 강서구리(1.27%), 중국알루미늄(0.98%) 등 원자재 관련주 역시 강세였다.
◇대만·홍콩 상승 흐름 이어가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71.46포인트(0.86%) 상승한 8390.05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청화픽쳐튜브(2.65%), 한스타디스플레이(6.88%) 등 LCD관련주와 퉁호스틸(1.39%), 청흥스틸(0.70%) 등 철강주가 강세를 보였다.
전자업종인 콴타컴퓨터(5.09%), 인벤텍(1.51%) 등도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29분 현재(한국시간) 전날대비 67.57포인트(0.29%) 오른 2만3111.81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 영업장에서 1만4000명의 인력 감축 계획을 전한 HSBC가 0.85% 오르고 있다.
본토 증시와 마찬가지로 신화부동산(1.32%), 신홍기부동산개발(0.27%) 등 부동산주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해양석유(-1.39%), 중국석규화학(-0.93%) 등은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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