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아일랜드 정·재계 인사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논의 소식에 반대 의견을 줄줄이 쏟아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기업인들과 정치인들은 영국의 EU 탈퇴가 아일랜드 경제에 불확실성 가져오고 영국에 대한 투자를 가로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티브 에이트컨 영국-아일랜드 상공회의소 대표는 "20년 동안 영국과 아일랜드는 EU 규제 시스템 안에서 성장해 왔다"며 "영국이 EU에서 나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법무 회사 윌리엄 프라이의 스티븐 케오 런던지부 대표는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영국에 있던 유럽 기업들이 아일랜드로 넘어올 수 있어 당장은 이익이나 장기적으로는 양측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일랜드의 루신다 크래이튼 유럽 담당 장관은 "영국이 유로존을 떠난다면 아일랜드와 영국의 무역관계는 악화될 것"이라며, "영국이 EU를 나와 단일 시장으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아일랜드가 영국의 EU 탈퇴를 이처럼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유는 영국이 유럽에 속해 있을 때 볼 수 있는 혜택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일랜드와 영국은 매년 총 500억파운드의 재화와 서비스를 교역하는 관계로 최근 들어서는 에너지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아일랜드의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회사 메인스트림 리뉴어블 파워는 아일랜드 중부 지방에서 풍력 발전용 터빈을 돌려 영국에 청정 에너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런데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에너지 분야에 투입되는 유럽구조기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최근 진행되는 영국의 EU 탈퇴 논의에 아일랜드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애디 오코널 메인스트림 리뉴어블 파워 창립자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에너지 분야에 제공되는 보조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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