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결산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잇따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자금 조달에 힘쓰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2일까지 자금조달을 위해 금감원에 증권발행 신고서를 접수한 기업은 총 35곳이다. 이 중 이미 자금조달을 마친 18곳을 제외하고 현재 유상증자 청약기일을 기다리고 있는 기업은 17곳이다.
◇올초부터 지난 22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유상증자 발행 접수 신고서를 낸 기업.
특히 지난 21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1조5949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현재 진행중인 기업들의 자금조달 총합(2조42862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한국타이어의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한국타이어를 자회사로 편입해 지주사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올해 유상증자 건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유상증자 건수를 보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증자방식에서는 주주배정 우선 방식이 가장 많았다. 현재 진행중인 17곳 가운데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가 9곳으로 가장 많았고, 주주배정(4건), 일반공모(4건), 제3자배정(1건)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주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에 따라 주주배정 우선방식이 당연한 추세로 매년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자 배정방식의 경우 팬택이 유일했다. 팬택은 유일하게 올해 들어 세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 4월30일, 5월2일, 22일 각각 285억, 56억, 5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제3자 배정방식은 다른 방식보다 절차가 간소하고 단기자금조달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가장 최근인 22일 팬택은
삼성전자(005930)로부터 팬택의 총 발행주식 10%(530억원)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팬택의 지분 10%를 인수할 경우 삼성전자는 팬택의 1대주주주 퀄컴, 2대주주 산업은행의 뒤를 이어 3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팬택은 이번 투자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등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