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동아시아의 통상질서가 급변하고 있다"며 "국제 통상경쟁에서 낙오하지 않으려면 자유무역협정(FTA)을 계속 추진해 경제의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직 장관은 23일 산업부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관하고 무역·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제1차 통상산업포럼에서 "미국과 중국의 통상 주도권 경쟁이 심화돼 우리의 대응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제1차 통상산업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윤 장관은 인사말에서 "통상업무가 외교부에서 산업부로 이관됐지만 그동안 미국과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과 추진한 통상 성과를 계속 이어가겠다"며 "통상산업포럼을 업계의 의견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정부가 추진한 한-미 FTA 등은 농업분야에서 피해가 발생한 반면 기업에는 기대만큼 혜택이 돌아가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한-중-일 FTA와 아세안이 추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은 산업계 의견을 대폭 수렴해 경제주체에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윤 장관은 또 최근 한창 속도가 붙는 한-중-일 FTA 추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한-중-일 FTA로 얼마 전 5차 협상을 마무리했고 6월에 6차 협상에 들어간다"며 "농업 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농어업 분야 보호대책 마련하고 국민 의견을 수렴해 FTA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베트남과의 FTA 중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베트남은 우리나라에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아세안에서는 세 번째로 큰 교역 대상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베트남 수출액은 159억5000달러를 기록했다.
윤상직 장관은 "베트남 등 신흥국과의 FTA는 서로 상생하는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그동안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에 더 유리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 장관은 FTA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누구는 농업분야가 피해를 봤다지만 기업 수출이 늘었다고 이야기도 있다"며 "무역은 손실과 이익이 동시에 있기 때문에 균형적인 감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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