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 증시가 2년2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제공=대신증권)
23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143.28엔(7.23%) 하락한 1만4483.98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2011년 3월15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난 15일 5년여만에 돌파했던 1만5000선이 6거래일 만에 다시 무너진 것이다.
특히, 이날 오후 싱가포르의 닛케이225 지수 선물 시장에서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달러·엔 환율도 오후 4시15분 현재 전장 대비 1.68% 내린(엔화 가치 상승) 101.8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16일 이후 처음으로 102엔 밑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전에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가 이날 일본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앞서 HSBC는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50.4에 못 미치는 수치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하는 50선을 하회한 것이기도 하다.
이날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한때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인 1%까지 급등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일각에서는 전일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최근 치솟고 있는 장기 국채 금리에 대해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점이 시장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야마시타 토모미 신긴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오늘은 국채금리 상승이 이날 시장의 주된 재료였다"며 "변동성이 확대될 때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멀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날 차익실현 수요가 높았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릴 구피 구피트레이더스닷컴 최고경영자는 "이날 시장의 움직임은 예상했던 바"라며 "지수는 향후 1만336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니콜라스 스미스 CLSA 스트래지스트는 "일본은행이 앞으로 국채 시장 변동성을 줄이는데 성공할 것"이라며 "시장은 곧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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