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이준혁 기자)
[파주NFC=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번 레바논전만큼은 각오를 아주 단단히 했다"
월드컵 축구 대표팀(A대표팀)이 27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됐다. 최근 좋은 기량을 펼치며 국내는 물론 유럽 내에서도 널리 주목받고 있는 손흥민은 이번 레바논전을 통해서 지난 치욕을 설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흥민이 말하는 설욕 대상은 지난 2011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서의 1-2 패배다. 한국은 당시 한수 아래로 여겼던 레바논에게 무기력하게 패하며 여론의 무수한 비판을 받았다. 손흥민은 당기 섀도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지동원과 교체됐다.
손흥민은 "그때는 너무 어렸고 경험도 없었다. 긴장을 많이 하다 보니 몸도 느려져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때와 달리 지금은 경험도 쌓였고 준비도 많이 해뒀다"며 "이번 레바논전만큼은 아주 단단히 각오를 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12골 2도움으로 프로에 데뷔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지난 3월 열린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 당시에는 종료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대표팀의 2-1 진땀승을 이끌었다.
그렇지만 손흥민은 대표팀에만 오면 위축된다는 식의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선전해 그런 평가도 일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그런 지적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 클럽에서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경기량이 많아 손발이 잘 맞지만 대표팀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전지훈련, 레바논 베이루트 막판 전술훈련 등으로 대표팀 동료와 손발을 맞출 시간이 충분할 것이다"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손흥민은 주변에서의 기대감에 대해 아무리 골을 넣어도 골잡이로서 생기는 득점 부담은 결코 없어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세 경기 만 골을 넣지 못하면 '골 침묵'이라는 말이 나온다"면서 "레바논전을 많이 준비하고 연구한 결과가 골로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손흥민은 15살 차이가 나는 김남일과 대표팀에서 함께 뛰게 된 것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그는 "한국 들어온지 1주일 정도밖에 안돼 피곤한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형들과 공찰 수 있어 좋다. (김남일이) 다시 대표팀에 들어와 상당히 기분이 좋다"며 "(김)남일이 형과 15살 차이가 나서 솔직히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잘 챙겨주실거라 믿는다. 나도 잘 따라가겠다. 함께 처음 소집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은 최근 불거진 도르트문트 이적설과 관련해서는 "지금 (이적·재계약 협상과 관련해) 내가 아는게 하나도 없어 얘기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스카우터가 오든지 안오든지 내 플레이를 하는게 중요하다. 특별히 신경 안 쓰려 한다. 3주동안 형들과 좋은 호흡을 맞췄으면 한다. 다같이 '으쌰으쌰'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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