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마감)일본 주가 폭락, '조정이냐, 붕괴냐'
2013-05-28 08:49:40 2013-05-28 08:52:42
아시아 마감
출연: 조용찬 소장(미중산업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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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장님, 오늘 일본증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소장: 오늘 일본증시는 조정장세가 예상됩니다.
 
일본에선 주가하락을 두고 논쟁이 한창입니다. 6개월간 77% 급등에 따른 과열을 식히는 건전한 조정인지, 아니면 이차원 금융완화에 따른 부작용으로 생긴 자산버블 붕괴로 볼 것인가로 나눠져 있습니다.
 
일본증권사들은 헤지펀드의 재정거래 매수잔고 해소 매도와 6월 만기가 돌아온 신용물량 출회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기 때문에 곧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외국증권사와 대형 헤지펀드는 지난 주 목요일부터 시작된 증시하락은, 미 연준이 3차 양적완화(QE3)의 조기 종료를 시사하면서 찾아온 세계적 유동성 장세가 일단락된 것으로 의견입니다. 외국인들은 이번 일본증시의 조정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15일부터 시작된 상승랠리는 주가 상승과 엔화 약세는 한 세트로 움직여 온 만큼,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외국인들의 엔 매수 물량이 쌓이면서 엔 고가 찾아오고, 주가는 더 떨어지는 악순환에 찾아올 것입니다.
 
결국, 수출주와 경기민감주에 대한 매도물량은 계속 출회될 것으로 보이고, 내수관련 방어주로만 빠른 순환매가 예상됩니다.
 
앵커: 일본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엔 약세도 북미지역에 수출이 증가한 자동차를 제외하면 나머지 업종은 수출이 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뭣 때문입니까?
 
소장: 4월 일본의 무역수지를 보면 8800억엔 적자로 10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4월 한달 만 놓고 보면 월간 단위로 사상 최대의 적자를 경신했습니다.
 
엔 하락은 수입금액을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수출금액도 증가하게 됩니다.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 11월 이후 무역수지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수출물량 자체가 감소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2월엔 전년대비 -15.8%를 기록한 뒤, 3월부터는 수출수량과 금액간의 괴리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데요, 일본제품의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쟁력 약화는 엔 하락으로 수출이 회복되는 것이 아니므로 아베노믹스로 수출경기를 자극시키는 시나리오는 성립되지 않게 됩니다.
 
도요타자동차는 2013년 3월 결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7배나 증가했지만,이는 엔화 약세가 아닌 북미시장과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한 때문입니다. 가경경쟁에 휘말면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전기회사들은 다시 엔고가 진행되면 생존의 위험을 받을 것입니다.
 
일본 제조업체 중에서 매출이 늘어나는 기업을 보면 유니클로와 같은 내수형기업이면서 해외에서 생산과 판매망을 구축한 글로벌 기업들입니다. 일본기업들은 수출부진을 극복할 새로운 구조전환을 못한다면 곧 어려운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증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소장: 오늘 중국증시는 보합권에서 일진일퇴의 장세가 예상됩니다.
 
리커창총리가 금융시장에 대한 추가 개방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국내외 장기투자자들의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중국의 성장세가 계속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하이와 충칭시에서 시험적으로 시행되는 부동산세가 연내에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시가총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관련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증시상승을 이끌 강력한 호재가 없어 당분간 2300P를 전후한 급등락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진핑국가주석이 경제성장을 위해 환경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혀 환경관련주, 연료가스 탈황장치 건설과 운영회사 관련주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중국의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왜 내수자극책이나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지 않고 있나요? 부정부패 단속으로 위축된 소비는 언제쯤 회복될까요?
 
소장: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운영 정책을 '작은 정부' 실현과 '산업구조조정'에 두고 있는 만큼 재정지출 확대와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성장둔화에도 불구하고 고용과 체감경기는 심각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올해 1분기 구인배율(구인자수 ÷구직자수)은 1.1배로 작년 4분기(1.08배)보다 개선됐고, 리먼 쇼크 직후처럼 거리에 실업자가 넘치는 상황이 아닙니다.
 
또한 기업가마인드를 나타내는 기업가신뢰지수를 봐도 작년 3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 연속 상승했습니다.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도 임금상승으로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체감소비경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소비부진은 근검절약령과 부정부패 단속에 따른 고급자동차, 고급 술, 백화점, 레스토랑, 차 등의 매출이 크게 감소해 올해 GDP성장률을 0.3%Pt 떨어트릴 전망입니다. 하지만, 부정부패가 줄어들면 지하금융시장이나 해외로 유출되던 GDP의 30%를 차지하는 3000조원의 회색소득이 중소기업, 노동자에게 흐르게 돼 소득재분배 효과를 가져다 주는 플러스 역할을 할 것입니다.
 
결국, 올해 소비는 위축되겠지만, 내년 이후 차츰 소비가 늘어나는 ‘밝은 성장 둔화’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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