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반드시 이겨야 하는 레바논전을 앞둔 최강희 월드컵 국가대표팀(A대표팀) 감독이 '중동킬러'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상주)를 앞세운 가운데 최상의 공격 조합을 찾겠다고 28일 밝혔다. 둘과 이청용(볼튼)은 물론 그동안 최강희호에서 기용이 덜 되던 손흥민(함부르크)도 주요 후보군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UAE에서 현지적응 시간을 가진 이후 다음달 1일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에 입국한다. 운명의 레바논전은 다음달 5일(한국시간) 열린다.
최 감독은 출국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앞선 원정 2경기를 어렵게 치러 본선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하지 못했다"며 "이번 경기는 당시의 전철을 밟지 않고 반드시 이기고 오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레바논 원정은 이번 3연전 중 가장 중요한 경기다. 반드시 이기고 돌아오겠다. 멋진 경기를 보이겠다"면서 "중동 원정은 항상 어렵다. 한국이 끊임없이 텃세에 시달렸다. 시차, 잔디, 그라운드 컨디션 등 환경이 좋지 않지만 우리 선수들은 극복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원정 성적이 좋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 원정과 이란 원정을 각각 2-2 무승부, 0-1 패배로 체면을 구겼다. 그렇기에 마지막 원정 경기인 이번 레바논전에서의 승리가 절실하다.
최 감독은 공격진에는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부상 등으로 주축 선수 일부가 빠진 미드필더와 수비진에는 다소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최 감독은 "수비와 미드필더에 걱정이 많지만 공격진은 걱정이 없다. 특징이 있고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다양한 선수들로 다양한 옵션을 만들어 특징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동국-손흥민 조합도 생각하고 이근호-손흥민-이청용 조합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발언에서 손흥민의 이름이 두 차례 모두 들어간 것은 주목할만 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터뜨리며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그렇지만 대표팀에선 이동국이 버티면서 최전방 공격수 대신 측면 미드필더로 주로 출전했다.
최전방 공격수 대신 몸에 맞지 않는 미드필더로 나서 제 기량을 다 발휘 못하던 손흥민을 본래 포지션인 공격수로 출전시킬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어서 최 감독은 "미드필더와 수비진들이 좋은 호흡을 맞출지 아직 미지수"라면서도 "미드필드와 수비는 짧은 시간에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선수들끼리 훈련을 통해 좋은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본다. 현지 적응만 잘하면 좋은 경기를 하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불어 최 감독은 시즌이 진행중인 대부분의 선수들과 달리 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한 지동원(선덜랜드)과 손흥민 등 유럽파 선수의 몸 상태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도 레바논전 승리를 위한 필수 조건에 꼽았다.
레바논이 조 최하위에 랭크됐다고 해도 대표팀 운영에 방심은 없다. 최 감독은 "상대가 최약체이나 앞선 홈 경기에서 한국·이란을 모두 꺾었다. 의외로 세트피스도 강하다"면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준비기간이 길기 때문에 기후와 잔디 등 매우 열악한 환경도 잘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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