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와 연동해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로,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된다.
펀드와 주식의 속성이 결합된 이점을 가진 데다 수형, 주요그룹주형, 채권형, 섹터형, 파생상품형, 해외주식형 등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ETF 자산 규모·거래대금 동반 '급증'
올해 역시 코스피 거래대금은 대폭 감소한 반면 ETF 거래량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ETF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92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4조1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거래대금 대비 ETF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11.3%에서 올해 2월 21.0%를 넘어선 데 이어 3월에는 23.1%까지 늘었다. ETF 시장이 개설된 2002년 당시 코스피 대비 거래대금 비중이 불과 1.1%였던 것에 비하면 11년만에 20배 가량 증가한 것.
자산 규모만 보더라도 시장 개설 초기인 2002년 10월 3400억원에서 지난 22일 기준 16조9716억원으로 11년이 채 안돼 50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1159조4230억원 대비 ETF 순자산 규모는 1.46%다. 지난 2006년까지 0.1~0.2% 수준을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안정성·수익성·접근성 3박자 갖춰.."지속 성장 가능"
이 같은 성장은 국내 대표지수를 비롯해 원자재, 해외지수, 채권, 통화 등에 기초해 ETF만으로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다.
일반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어서 일반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매매를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점, 수수료가 낮다는 점도 장점이다.
여러가지 장점과 다양한 상품 확대를 통해 ETF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ETF 상장종목은 시장 초기 4개에서 138개로 34배 넘게 증가했다.
주식·채권 등을 편입하는 전통적인 ETF와 달리 장외스왑거래 등을 활용해 지수를 복제·추종하는 합성 ETF 도입도 예정되어 있어 새로운 상품에 대한 기대는 확대되고 있다.
거래소는 "새로운 상품 도입과 기관의 시장참여 확대가 기대되고 퇴직연금, ETF랩 등 수요 기반이 커지면서 ETF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약 18조원, 오는 2015년에는 약 30조원의 규모까지 성장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