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코스피 2000선 안착을 위한 조건
2013-05-30 11:31:07 2013-05-30 11:33:56
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최창준 전문가 / 김혜실 기자
 
앵커 : 이번에는 2000선 안착할 수 있을까요. 2000선 안착을 위한 조건들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우리 증시 어떤 모습 보였는지부터 살펴주시죠.
 
기자: 어제 코스피가 두달여만에 2000선을 회복했습니다. 어제 코스피는 전날 보다 14.98포인트 오른 2001.20포인트로 마감했는데요.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3월29일 이후 약 두달 만입니다.
 
어제 1983선에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외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최고 1999선까지 오름세를 보였으나 개인과 기관의 매도로 하락했는데요. 하지만 오후 들어 다시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오후에는 기관의 매수세까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키우며 2000선을 돌파한 겁니다.
 
앞서 경제지표 호조 소식에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일본시장이 안정을 찾은 점이 코스피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했는데요.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이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아울러 뱅가드 펀드 이슈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외국인 수급 상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 2000선 돌파의 1등 공신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라고 보이는데요. 외국인 매수세 지속될까요.
 
해설위원 : 일본 증시 급락에서 첫번째 힌트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 엔달러 환율이 103엔대에서 막혔고요. 니케이가 하락하면서 한국증시로 돌아선 자금들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원달러 환율에서도 힌트를 찾을 수 있는데요. 원달러 환율이 지난 5월9일 1080원선에서 1132원선까지 단기간에 5%대 급등했습니다. 향후 원화 강세를 예상하고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시장으로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뱅가드펀드 관련해서는 매물이 이제 얼마 안남아서 긍정적이라고 보는 의견들이 많은데요. 개인적으로 관련 매물이 얼마 안남아서 외국인이 샀다라는 논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앵커 : 올 하반기 상장지수펀드(ETF)를 위시한 패시브펀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이고 연기금 매수세도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요. 2000선인데도 불구하고 연기금이 계속해서 매수하고 있는 특이한 상황입니다. 기관 수급 전망 어떻게 하십니까.
 
전문가 : ETF는 지수 관련 펀드입니다. 수수료가 적고 간편하게 펀드투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뿐이지 이를 통한 자금 유입이 크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연기금에서 매수를 하고 있는데요.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연기금이 받아들이면서 주거니 받거니 했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이 팔고 기관이 사들이 종목들을 보더라도 외국인이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NHN(035420) 등을 팔았고요. 기관이 삼성전자, 기아차(000270), 현대차를 사들이면서 주고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보면 외국인과 기관 보두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압축해서 사들이고 있는 모습인데요. 추가적인 지수 상승은 당장 힘들 것으로 보이고요. 화학, 철강, 기계, 조선 등 경기 민감주들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연기금의 추가적인 매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글로벌 경기회복이 뚜렷하게 가시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걸까요.
 
해설위원 : 지역적으로 차이는 있는데요. 중국을 먼저 보면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무리하게 정책 수단을 이용해서 버텨보자는 쪽은 아니고, 시장에 맡기면서 조금씩 잡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럽 역시 조금씩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양적완화 부작용을 걱정해야 할 만큼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요. 양적완화 축소되더라도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증시도 긍정적인데요. 2000선 안착은 긴 관점에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 경기는 좋아지겠지만 뚜렷한 회복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래도 기대해 볼 만한 부분은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일 텐데요.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전문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가 14배 정도입니다. 미국과 일본이 16배, 중국이 9배 수준인데요. 선진국 PER을 1이라고 봤을때 한국이 저평가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국내 기업 실적을 봤을때는 크게 저평가 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 최근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나오면서 국채금리들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고요. 이에 따라 선진국 증시가 조정도 나오는데요. 그렇다면 우리 증시 동반 하락하는 것은 아닐까요.
 
전문가 : 뉴욕증시와 일본증시가 이번주 변동폭을 키우면서 조정장 보이지만요. 가파르게 오르다가 완만하게 조정되는 것일뿐, 큰 폭의 조정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방 경직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데요.
 
우리 증시 역시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고요. 다만 지수 보다는 종목별로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 그렇다면 증권가에서는 2000선 안착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지 들어볼까요.
 
기자 : 전반적인 흐름 자체는 지수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올 하반기 증시 전망을 보면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하반기 코스피 저점은 평균 1890선, 고점은 2230선입니다.
 
올해 글로벌 증시 상승 흐름에 동참하지 못했던 코스피가 하반기에 어느 정도 갭 메우기를 시도하면서 사상최고치 2230선 돌파도 가능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중장기적으로 대외여건이 개선되면서 추세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미국 실물경기가 회복되고 각국의 경기부양이 가속화될 경우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추가상승을 기대해 볼만 하다는 분석입니다.
 
수급 역시 긍정적입니다. 올 들어 우리 증시에서 매도세를 지속했던 외국인의 수급이 중요할 텐데요. 외국인 순매도 중심이었던 뱅가드펀드 매물이 70% 이상 소화된 것으로 추정되고요.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 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 현재의 2000선 돌파는 IT주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작용했다고 볼수 있는데요. 추세적인 힘을 받기 위해선 호재가 부족한것 아닌가요. 향후 증시변수와 이번 랠리의 1차 목표치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전문가 : IT 보다는 자동차를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자동차 대형주들이 10종목 정도 되는데요. 실제 자동차 관련주로 기관의 매수세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나빠질 부분이 없다는 것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또 IT 역시 삼성전자 실적 호조를 중심으로 부품주까지 긍정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IT종목은 당분간은 주도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단부는 1970포인트, 상단부 1차 목표는 2050포인트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 2000선에 안착한다면 대형주 위주의 장세 기대해도 될까요. 주도섹터와 관심주 어떻게 보십니까.
 
해설위원 : 펀드플로어를 보면 대형주 장세를 기대하기는 아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누가 봐도 코스닥 장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펀드 유출입을 고려해 볼 때 당분간 중소형주가 수익률 면에서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코스닥의 시총 40% 정도를 차지하는 IT주에 관심가질 것을 조언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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