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30일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일본 증시는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며 장 중 하락폭을 확대했다. 중국 증시 역시 성장 우려가 고조돼 닷새 만에 하락 전환했다.
◇日증시, 엔화 강세 전환..5% 넘게 '폭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추이(자료=이토마토)
일본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보다 737.43엔(5.15%) 내린 1만3589.03엔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장에서 1만4000선이 붕괴된 일본 증시는 오후 들어 5% 이상까지 하락폭을 확대했다.
이날 엔화 강세가 시장에 부담이 됐다. 실제로 이날 101엔대를 하향돌파(엔화가치 상승)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00.47엔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간밤의 뉴욕 증시 하락 여파에 투자심리 역시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몬지 소이치로 다이와SB 스트래지스트는 "투매가 투매를 부르고 있다"며 "세계에서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시장 중 하나인 일본증시에서 하루 사이에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동안 일본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다음달까지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날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정상은 "국내외 상황이 진정되면 시장이 안정 기조에 들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수출주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파나소닉(-4.06%), 소니(-2.86%), 닌텐도(-2.61%) 등 기술주와 혼다(-3.37%), 도요타(-2.26%), 닛산(-1.23%) 등 자동차주가 큰 폭으로 미끄러졌다.
이 밖에 JFE홀딩스(-6.62%), 신일본제철(-4.36%) 등 철강주와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3.69%), 미즈호파이낸셜(-2.99%) 등 금융주도 급락했다.
◇中증시, 성장 우려..닷새만에 '하락'
중국 증시는 닷새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6.27포인트(0.27%) 내린 2317.75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던 중국 증시는 성장 둔화 우려에 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75%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에서 0.25%포인트 하향조정 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중국 성장 전망치를 8.5%에서 7.8%로 낮췄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를 이틀 앞두고 이날 투자 심리 역시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쑨정 동싱증권 투자고문은 "투자자들은 제조업 지표와 같은 주요 경제지표나 추가 개혁안이 대형 우량주의 상승 동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강회자동차(-1.54%), 상해자동차(-0.94%) 등 자동차주와 내몽고보토철강(-1.22%), 우한철강(-1.12%), 강서구리(-0.66%) 등 철강주는 부진했다.
반면 상해푸동발전은행(0.38%), 초상은행(0.15%) 등 중소형 은행주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대만·홍콩 동반 '약세'
대만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94.61포인트(1.13%) 내린 8243.29에 거래를 마쳤다.
AU옵트로닉스(-2.86%), 청화픽처튜브(-6.76%), 한스타디스플레이(-1.99%) 등 LCD 관련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밖에 시노펙파이낸셜(-1.69%), 푸본파이낸셜(-1.35%), 캐세이파이낸셜(-1.38%) 등 금융주도 약세를 나타낸 반면 모젤바이텔릭(6.86%), 난야테크놀로지(1.39%) 등 반도체주는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전일대비 70.62포인트(0.31%) 내린 2만2484.31에 장을 마쳤다.
중국건설은행(0.47%), 항생은행(0.30%), HSBC(0.23%) 등 은행주는 상승했지만 신세계개발(-2.64%), 항륭부동산(-2.45%), 신홍기부동산개발(-2.27%) 등 부동산주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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