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전력株, 테마 보다 이익모멘텀으로 대응"
2013-06-03 08:17:14 2013-06-03 08:20:23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원전 가동 중단으로 올 여름 전력난 우려가 심각한데요. 이에 따라 관련주 주가들도 크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력난 이슈와 관련 종목들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는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원전 중단 사태와 전력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 한여름 더위가 찾아오기도 전에 전력 위기는 벌써 시작됐습니다. 전력당국은 당장 이번주 부터 예비전력 비상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고요.
 
원전 가동 중단 여파로 한여름에는 전력 수요가 공급을 크게 넘어서며 예비전력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올 여름 '블랙아웃' 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앵커 : 원전 중단 때문에 전력난이 심각해졌다고 하셨는데, 왜 중단된 겁니까.
 
기자 : 위조 부품이 사용된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원전 23기 가운데 10기가 가동을 멈춘 상태입니다. 이번달 가동 재개 예정이었던 신고리 1호기도 이번 사건으로 정비 기간이 연장되면서 모두 300만kW의 전력 공급이 줄어든 셈입니다.
 
당장 이번달 부터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고요. 8월에는 위기가 최고에 달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예비전력은 마이너스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앵커 : 지난 금요일 정부가 대책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 원전 불량부품 사건으로 촉발된 여름철 전력난과 관련해 정부가 지난 금요일 이를 막을 전력수급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절전'에 초점을 둔 대책입니다.
 
우선 전기를 많이 쓰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피크시간대에 의무적으로 전력사용을 줄이도록 했습니다. 수요가 몰릴 때 전기를 쓰면 3배 이상의 높은 전기요금을 물리고, 그렇지 않은 시간대에 전기를 쓰면 요금할인혜택을 받게 됩니다. 가정에서도 지난달보다 전기요금을 적게 쓴 경우 차액을 다음달에 돌려주는 인센티브제도도 시행됩니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전력감축은 더 강도 높게 진행되는데요. 공공기관에서는 피크시간에 전등을 절반만 키고, 냉방온도는 28도 이상으로 고정키로 했습니다.
 
전력 비상, 어느 정도입니까. 현대증권 한병화 연구원께서 설명해주셨습니다.
 
연구원 : 최근 전력난 이슈는 한국의 전력 예비율이 낮은 상태에서 예기치 못하게 원전이 고장나면서 나타난 사태고요. 23기 원전 중 10기가 수리 및 여러 이유로 가동이 중단됐는데요. 국내 원전이 차지하는 전력 비중이 30~40%기 때문에 기존 대비 최소 10% 이상의 전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자칫하면 블랙아웃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현재 10% 이상 전력 부족으로 블랙아웃 우려가 크다고 하셨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전력난 이슈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데요. 우선 지난주 한국전력(015760) 주가가 약세 흐름 이어갔죠.
 
기자 : 이번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이 2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한전은 전력 구입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어 피해가 예상됩니다.
 
한전이 모의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100만㎾급 원전 1기가 정지하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일 평균 전력구입비가 42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기가 동시에 정지하면 87억원, 3기가 정지하면 135억원이 더 소요된다는 겁니다.
 
한전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6600억원 가량을 달성하며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에 연간기준 흑자 시현을 목표로 했는데요. 이번 원전 가동 중단으로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원전 중단 여파로 한전 피해 불가피하다는 의견들 나오는데요. 현대증권 한병화 연구원 평가 들어보죠.
 
연구원 : 원전이 가동 중단되면서 한전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원전이 가동 중단되면 즉시 전력 발전을 위해 천연가스 등 민간 발전소 이용이 불가피한데요. 이렇게 되면 전력 구입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피해는 불가피합니다.
 
다만 한전 주가는 이미 피해가 선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가 4~6개월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고, 연말이면 추가 원전 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만하지 않습니다.
 
앵커 : 한전 주가에 이미 피해가 선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셨습니다.
 
자, 민자발전사들은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기자 : 증권업계에서는 원전 가동 중단 여파로 SK(003600), GS(078930), 지역난방공사(071320) 등 민자발전사의 이익이 추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올 여름 무더위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든 가용 가능한 발전기들이 총동원되는 기간이 장기화될 전망이라 추가 수혜도 가능합니다.
 
SK E&S, GS EPS, 포스코에너지, GS파워, MPC율촌 등은 지난해 전력난으로 보유 발전기를 거의 풀 가동하면서 한국전력에 전력을 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는데요. 올해에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대감에 주가가 연일 강세 흐름 보이고 있습니다. 관련주에 대해 현대증권 한병화 연구원 의견 자세히 들어보죠.
 
연구원 : 민간 사업자 발전소 가동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전력 판매량 증가로 SK E&S, 포스코에너지 등 이익이 증가할 텐데요.
 
다만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민간발전 사업자들에 대한 과도한 이익 제한 조치로 정상 가격에 제한을 두게 됐습니다. 따라서 작년과 같은 큰 폭의 이익 제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SK E&S 관련주들이 상승했지만 추가 상승 기대는 작을 전망입니다.
 
앵커 : 이익은 증가하겠지만 추가 상승 기대는 작다고 하셨습니다.
 
전력주들 외에도 스마트그리드주들도 더불어 부각되고 있죠.
 
기자 : 스마트그리드라는 지능형 전력망을 뜻하는 용어인데요. 전력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입니다.
 
이번 원전 중단으로 에너지 대책이 시급해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스마트그리드 같은 IT기술을 이용해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라"고 주문하자 관련주들이 부각됐습니다.
 
옴니시스템(057540), 누리텔레콤(040160) 등 스마트그리드주들 실질적인 수혜 기대할 수 있을까요. 현대증권 한병화 연구원께서 평가해주셨습니다.
 
연구원 : 전력난이 지속되면 스마트그리드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합니다. 하지만 스마트그리드라는 것은 전력 인프라 작업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당장에는 실적 상승이 없습니다. 테마로 상승하는 것이기 때문에 추격 매수는 금물입니다.
 
기자 : 스마트그리드는 전력 인프라 작업이기 때문에 당장에 실질적인 실적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셨고요. 테마에 기인한 상승인 만큼 추격 매수 주의하라고 하셨습니다.
전력난 이슈에 따른 투자전략 어떻게 잡아야할까요. 이어서 보시죠.
 
연구원 : 관련주들 소형주 2개, 대형주 3개 꼽고 있는데요.
 
우진(105840)은 최근 원전 사태로 부실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고요. 상아프론테크(089980)는 신사업 중 에너지 저장장치 부품을 만들고 있어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포스코(005490)ICT는 스마트그리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LED 납품 업체기 때문에 핵심주라 할 수 있습니다.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은 에너지 저장 장치용 2차전지에 대해 일본과 유럽쪽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요. 여기에 한국까지 수요가 가세해 준다면 업황 개선 가능성이 높아 긍정적입니다.
 
기자 : 이슈에 편승한 무조건적인 매수 보다는 종목별 이익 모멘텀 확인하시면서 차별적으로 대응하셔야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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