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삼성·소니 반격에 55·65인치 울트라HD TV 전격 출시
다음달 15일까지 예약판매 진행..업계 최고가 책정 '자신감'
2013-06-03 11:00:00 2013-06-03 11:40:26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전자가 84인치 울트라HD TV에 이어 55·65인치 제품을 선보이며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LG전자는 3일, 이날부터 내달 15일까지 국내 시장에서 55·65인치 울트라HD TV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빼앗긴 삼성전자와 소니 등 경쟁사들이 55·65인치 제품으로 반격에 나서자 "하반기 출시 계획"이라는 당초 계획을 한발 앞당겨 이달부터 전격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고가 전략에 맞서 제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책정해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55·65인치 울트라HD TV의 가격을 삼성전자보다 100~200만원 가량 높게 정했다. 55인치의 경우 740만원, 65인치는 1090만원이다.
 
그동안 LG전자의 약점으로 지적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업계 내 최고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UHD와 OLED TV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소니를 신호탄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이 55·65인치 대중형 울트라HD TV 출시에 본격 나서면서 고가라는 약점을 딛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초기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도 병행키로 했다. 55인치와 65인치 구매자에게 각각 50만원, 100만원 상당의 캐시백 혜택을 증정한다.  
 
앞서 지난 1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한 삼성전자는 55와 65인치의 가격을 각각 640만원과 890만원으로 책정했다. 
 
지난달 일찌감치 판매에 나선 소니는 55인치와 65인치 제품을 각각 4999달러(약 584만원)와 6999달러(약 784만원)에 내놓으며 재기의 승부수를 띄웠다.
 
LG전자는 55·65인치 울트라HD TV를 조기에 출시한 것은 기술의 선도적인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급성장하고 있는 초고화질 T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속내는 경쟁 업체들의 반격에 따른 방어의 성격도 짙어 보인다.
 
"시장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던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예약판매 발표에 이어 서둘러 예약판매에 나선 것은 경쟁업체들의 반격에 대한 초조함이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울트라HD TV 출시 경쟁에서 LG전자에 선수를 빼앗긴 삼성전자가 미온적 입장에서 공세로 전환함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방어 전략이 고려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경쟁 업체들과 구별 짓는 차별화 전략으로 초고가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대내외 경기침체로 내수뿐만 아니라 선진시장의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상황이어서 '프리미엄' 전략이 성공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LG의 55·65인치 울트라HD TV는 풀HD보다 4배 높은 울트라HD 해상도로 실물에 가까운 생생한 화질을 제공한다. 또 눈이 편하고 안경이 가벼운 LG만의 시네마3D 기술도 탑재했다.
 
고해상도 데이터 처리 기술인 '울트라 HD 업스케일링 엔진'은 울트라HD 화질 영상을 손실 없이 표현하는 것은 물론 일반 HD급 영상도 울트라HD 해상도에 맞게 보정해준다.
 
55·65인치 울트라HD TV는 전원이 켜져 있을 때만 노출되는 전면지향 4.1채널 '무빙 스피커'도 처음으로 탑재했다.
 
무빙 스피커는 뒷면에 배치된 기존 TV 스피커 대비 중고음역 음향이 선명하고, 영상과 일체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TV 뒷면에 저음역대를 담당하는 서브 우퍼를 적용한 때문이다.
 
무빙 스피커는 전원이 꺼지면 TV 내부로 모습을 감춰 제품 디자인의 간결미를 유지시켜준다 준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내년 울트라HD TV 시장 규모는 390만대로, 올해 대비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65인치 이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95%에 달하는 등 대중성이 시장 선점의 주요 경쟁요소일 것으로 분석됐다.
 
최상규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장 부사장은 "다양한 고객들이 최상의 화질을 즐길 수 있도록 55·65인치 울트라HD TV를 선보였다"며 "강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차세대 화질 기술 선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백화점, 베스트샵,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전국 1100여개 판매처에서 사전 구입예약 신청을 받는다. 예약판매 종료 후 순차적으로 배송할 예정이다.
 
◇LG전자의 65인치 울트라HD TV.(사진제공=LG전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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