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손민한, 1378일만에 마운드 위에 선다
2013-06-05 16:00:46 2013-06-05 16:03:42
◇손민한. (사진제공=NC다이노스)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2000년대 초중반 '전국구 에이스'로 불리던 손민한이 다시 마운드 위에 선다. 롯데 소속 선수던 지난 2009년 8월27일 대구 삼성전 이후 1378일 만이다.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는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 선발로 손민한의 등판을 예고했다.
 
2005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발됐을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손민한은 2011년 11월 롯데에서 방출된 이후 재기의 기회를 찾았다. 하지만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시절의 비리 연루 문제 등으로 자신을 받아줄 구단을 찾지 못했다.
 
야인으로 지내던 손민한은 지난 4월 NC와 연봉 5000만원에 신고선수로 계약 후 실전 감각을 키우며 등판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결국 5일 SK전 선발로 나서면서 기회를 잡게 됐다.
 
손민한은 퓨처스리그 총 6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25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 27개(1홈런 포함)를 맞긴 했지만, 볼넷은 3개만 내주고 삼진 14개를 잡으며 좋은 성적을 보였다.
 
지난달 23일 열린 두산 2군과의 경기에서는 복귀 후 최장 이닝인 7이닝을 던지며 10피안타 4탈삼진 3실점(2자책)하며 승리를 챙기기도 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진 않는다. 계속 던지다 보면 점점 좋은 모습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안정적으로 던져주길 바란다"며 "창원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민한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름에 따라서 NC는 국내파 에이스 이재학을 마무리로 돌린다. 기존 마무리였던 이민호는 셋업맨으로 바뀐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우리 팀 토종 선발투수들의 구위가 좋아 고민이 많았다. 외국인 투수들을 소방수로 쓸까 싶었지만, 팀의 미래를 보고 이재학을 선택했다. 아직 스무 살 밖에 되지 않은 이태양은 급박한 상황에 마무리로 올리기 어렵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손민한은 과거 롯데시절 달았던 61번을 등에 달고 나온다. 후배 윤형배가 선배를 위해 등번호를 양보했다.
 
윤형배는 "손민한 선배에게 61번을 드렸다. 과거 전성기 시절 모습으로 돌아와서 NC 다이노스가 거침없이 나아가는 데 한 축이 돼 후배들에게 힘이 돼주셨으면 하는 의미에서 선배에게 양보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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