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세번째 성장전략에 대한 불안감으로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렸다.
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오후 2시51분 현재 전일대비 2.13%하락한 96.85엔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95엔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4월16일 이후 한 달 반 만의 일이다.
◇자료제공=Investing.com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은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성장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을 매년 3%씩 끌어올리고 연간 실질성장률 2% 달성, 공공개혁을 통한 외국인 투자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빠진 현실성 없는 대책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높은 목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2020년 이후 장기목표가 많고 디플레이션 탈피를 향한 길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수출과 투자 수치 목표만 앞세우고 정작 규제 완화와 세제조치 내용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일본 아소다로 재무상이 엔화 강세에 대해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점도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아소 재무상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을 예의 주시 하고 있지만 행동에 나설 의도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레그 깁스 RBS 통화 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엔 환율이 아베 총리의 세번째 화살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되며 하락하고 있다"며 "96엔대에서 추가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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