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올해 1월 수출이 지난해 12월보다 더 위축되는 등 상반기 수출이 두 자릿수의 큰 폭 감소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수출이 반전되면서 4천500억 달러 수출 달성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 방한을 계기로 다시 대두되고 있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양측이 원론적으로 공감하지만 분야별 이견이 있다"면서 "분야별 이견은 정부가 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13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회장실에서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를 갖고 무역업계의 최대 현안인 수출과 한.일 FTA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1월 수출 감소율이 선행지표만 보면 30% 가까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상반기 두 자릿수 감소율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선진국의 대규모 경기부양과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의 계속된 성장세, 엔고와 유가 등 원자재가 하락 등 '4대 기회요인'을 활용하면 하반기 증가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올해 4천500억 달러 수출 목표에 대해 이 회장은 "목표치는 전망보다 의욕적으로 보게 마련"이라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의 '예스 위캔'(Yes, We can) 구호처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어떻게 갈 것이냐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엔고를 계기로 기계 및 자동차 부품과 농산물 수출을 늘리고 일본 유통업체와의 직거래를 늘리는 등 대일 수출을 늘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게 이 회장의 방침이다.
다만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이 회장은 "내수 활성화가 만병 통치약이 아니듯, 수출 활성화도 만병 통치약은 아니다"라며 "하반기에 수출이 회복되어도 경기회복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며 전반적으로 경기가 살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한.일 FTA에 대해서도 '원론적 낙관론'을 폈다. 그는 "우리와 일본 모두 일부 업종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그것은 한미 FTA나 다른 FTA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특정분야의 개방을 늦추거나 국내산업 보호조치 등 여러 기법을 동원할 수 있고 이견이 있다면 정부가 조정할 수 있으며 상호 보완될 수 있는 부분은 개방을 하면 전체적으로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무역업계가 총력 수출체제를 구축하는데 있어 환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무역업계가 바라는 환율의 적정 밴드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환율이 높다고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며 환율은 높다 낮다의 문제가 아니라 예측 가능하고 안정돼야 한다"면서 정부에 환율 안정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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