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 처음 1군 무대에 오른 막내팀 NC에게 루징 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를 기록했던 SK가 한화에게 맹폭을 퍼부으며 이겼다. 마산에서 NC에게 맞고 인천에서 한화에게 울분을 푸는 모양새다.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는 7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회와 2회에 연이어서 대량득점에 성공해 얻은 리드를 경기 끝까지 지키면서 한화에 12-3 대승을 기록했다. SK는 지난 경기에서 NC를 맞아 2승 1패(4-2 승, 5-11 패, 4-7 패)를 기록한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SK는 1회에 4점을 내며 가뿐하게 시작했다. SK는 선두타자 조동화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김성현의 번트 안타에 최정의 좌전안타를 더해서 점수를 먼저 냈다. SK는 최정에 뒤이은 이재원이 중견수 뒤를 넘기는 홈런포를 날려서 단숨에 이날 승기를 잡았다.
SK는 2회에도 4득점해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가 박노민에서 정범모로 포수를 교체한 상황에서 오래간만에 출전한 박경완은 한화 선발 김혁민의 9구를 좌익수의 뒤로 넘겨 기분좋게 2회말을 열었다. SK는 최정도 홈런을 날려 점수를 6-0으로 벌렸고, 직전 타석에서 큰 3점포를 친 이재원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 상태에 박정권도 우익수 뒤로 홈런을 날리면서 한화를 경기 포기 직전 상태까지 만들었다. 2회에 이미 8점을 뽑은 SK는 여유로웠다.
홈팀 SK의 득점은 끝나지 않았다. 6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의 2루타와 박경완의 플라이로 만든 1사 3루 득점 찬스에 조동화가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점수를 더했고, 7회에는 명재철에게 3점이나 얻으면서 12-0까지 달아났다. 이미 승리 팀은 정해진 듯 했다.
한화는 8~9회에 3득점해 영패는 면했다. 8회 한상훈의 안타와 임익준의 땅볼 등으로 만든 2사 3루 득점 찬스에 SK의 실책이 나오면서 한화는 첫 득점에 성공했다. 뒤이은 2사 1, 2루 상황에 한화는 최진행의 안타로 1점을 추가로 뽑아냈다. 9회에는 선두타자 정현석이 우익수 뒤를 넘기는 솔로포를 성공했다.
하지만 9점이나 차이가 나는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적고 점수 차이도 컸다. 결국 이날 경기는 SK의 12-3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SK의 선발 백인식은 한화 타선을 7⅔이닝동안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면서 시즌 2승(2패) 째를 기록했다. 비록 8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이날 완봉은 실패했지만 투구를 안정적으로 펼치며 SK의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이날 타선에서 홈런포 4개를 포함해 14안타를 터뜨리며 모처럼 시원하게 공격을 펼쳤다. 최정은 시즌 14호 홈런을 치면서 이성열(넥센히어로즈)을 제치고 홈런부문 단독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이재원도 올시즌 첫 홈런을 쳐내면서 4번타자의 역할을 다했고, 박정권도 3안타 3타점 활약으로 부족하지 않은 활약을 했다.
박경완은 지난 2010년 8월21일 한화를 맞아 홈런을 친 후 1021일 만에 홈런을 성공하는 기쁨을 맛봤다. 자신의 통산 314호 홈런.
반면 한화는 투타에서 모두 부진하며 고개를 떨궜다. 선발 김혁민은 2이닝 8피안타(4피홈런) 1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펼치며 시즌 6패(2승)째를 안았다. 송창현은 4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 명재철은 1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3자책) 기록을 남겼다. 마일영은 8회를 1피안타 1탈삼진으로 막았다.
타선에서는 한상훈만이 2안타로 활약했고 팀 전체로는 6안타에 그쳤다. 고동진 대신 올라온 정현석이 홈런을 치며 한화의 작은 위안이 됐다. 강동우-최진행-김태완-김태균 모두 1안타를 치긴 했지만 산발 1안타라 긍정 효과를 이루진 못했다.
이로써 최하위 한화는 33패(15승1무)째를 기록해 8위 NC와의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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