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와 함께 이달 들어 국내증시가 조정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제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이슈 등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나 장기물 중심의 국채금리 상승세는 정부 정책에 주로 맞춰졌던 시장의 관심이 민간부문으로 옮겨가는 과정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특히, 글로벌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산배분의 변화가 변동성 확대의 근본 동력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현재는 1900선의 지지력이 확인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발생하는 단기변동성을 활용해 1900선을 이탈하는 경우를 1차 매수 시점으로 삼을 것이라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증권-변동성 확대와 바닥테스트 국면
최근 우리 시장의 변화는
삼성전자(005930) 실적에서 촉발됐지만, 삼성전자의 실적보다 글로벌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산배분의 변화가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의 근본동력이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글로벌 자산배분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 때문이다. 결국, 지금은 변동성 확대과정에서 나타나는 노이즈로 인해 과도한 비관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할 때다.
우선 현재 상황이 Fed의 통화정책 변경에 대한 시장의 우려 때문이라면 1차적으로 다음 주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단기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현재 시장의 과민 반응은 하반기 경기회복을 바라는 Fed의 의도와 맞지 않기 때문에 다음 주에 예정된 FOMC에서는 그동안 부족했던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면서 양적 완화 조기종료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재는 1900선의 지지력이 확인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발생하는 단기변동성을 활용해서 1900선을 이탈하는 경우를 1차 매수 시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우리투자증권-변동성을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
연초 이후 조정 국면들과의 차이점을 비교해 볼 때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나 장기물 중심의 국채금리 상승세는 정부 정책에 주로 맞춰졌던 시장의 관심이 민간부문으로 점차 옮겨나가는 과정, 또는 정부 주도의 경기회복에서 민간 주도의 경기회복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성장통(Growing Pain)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다만, 오는 18~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FOMC회의를 앞두고 경제지표 발표 결과에 따른 양적완화 조기 축소 논란이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코스피 내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역시 만만치 않은 이벤트가 될 소지가 있어 변동성 장세가 좀 더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딥 벨류(Deep Value) 구간에서는 변동성을 활용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임은 여전히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신한금융투자-QE 축소 시기는 4분기가 유력
지난 4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이 높아지자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 현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QE 축소 시기는 4분기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지난 1960년 이후 최저인 1%에 그친 점과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 협상 등을 고려할 때 QE 축소 시기는 하반기, 그중에서도 4분기가 가장 유력하다는 판단이다.
줄인다면 얼마나 줄일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축소 규모를 200억달러로 예상했다. 즉, 현재 매월 8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축소되는 것으로 감소되더라도 QE1과 QE2 당시에 비해 규모가 크게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동양증권-1900Pt 부근에서의 저점 형성..저가매수 관점 접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국내증시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과 국내 일드 갭(Yield Gap) 수치는 국내 증시의 가격 조정이 상당히 진행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순이익 추정치의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라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PER도 9.1배로 지난 2005년 이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증시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04배로 이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할인률을 통해 추정한 적정 PBR은 1.16배로 실제 가격 수준이 이론 가격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결국,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수치와 그 수치를 해석해 보면 코스피가 1900포인트 부근에서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추가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 보다는 현 지수대에서는 저가 매수 관점을 접근하는 전략적인 시각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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