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최근 상승세를 타는 LG와 계속되는 연패 때문에 힘겨운 모습의 넥센이 만났다. LG로서는 상위 팀과의 대결에 따른 부담감이, 넥센으로서는 4연패를 끊을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각각 존재할 듯한 상황이었지만 결국 결과는 최근 양팀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1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4-3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이달 경기 승률 8할(10전8승2패)을 이룬 LG는 이날 경기를 이겨 3위 팀인 넥센을 바짝 뒤쫓게 됐다. 반면 넥센은 이날 경기도 패하며 최근 5연패라는 침체 국면에 빠졌다.
선취점은 넥센이 기록했다. 넥센은 2회초 선두타자 강정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이성열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날리면서 순식간에 2점을 얻었다.
LG는 2회말 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이병규가 볼넷으로 진루한 후 폭투가 나오면서 이뤄낸 1사 2루 상황에 문선재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면서 이병규가 홈으로 들어온 것이다.
LG는 4회말 2회말 홈을 밟은 4번 타자 이병규와는 다른 5번 타자 이병규의 활약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용택이 우익수 방향 안타로 1루에 출루한 득점 찬스에 이병규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기록한 것이다. LG가 3-2로 앞서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연패를 끊으려는 넥센의 의지도 만만치 않았다. 8회 1사 이후 장기영의 볼넷과 송지만의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1, 3루 득점 찬스에 이택근이 적시타를 쳐내면서 동점을 만든 것이다.
홈팀 LG는 9회 2사 이후 5번 이병규의 안타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어진 이진영은 안타로 1사 1, 2루 득점 찬스를 엮었다. 이때 LG의 벤치는 이병규를 빼고 이대형을 2루 대주자로 넣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이날 LG의 첫 타점을 낸 문선재가 타석에 올라섰다. 문선재는 LG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보근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31승(25패) 째를 기록해 넥센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넥센은 5연패에 빠지며 시즌 21패(32승 1무) 째를 당했다. 양팀의 승차는 2.5경기로 줄어들었다. LG로서는 2위가 눈앞에 온 것이다.
양팀 선발이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LG의 류제국은 6⅓이닝에 걸쳐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로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8회초 넥센이 1점을 얻어 동점을 만들며 끝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넥센의 김영민은 7이닝동안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역시 QS의 활약을 펼쳤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다만 8회에 넥센이 1점을 내며 패배는 면했다.
이성열이 이택근에게 적시타를 내줘 동점을 만든 8회 1사 1, 2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온 봉중근이 경기 끝까지 공을 던지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봉중근은 9회 2사 2, 3루 위기를맞았지만 9번 박동원을 7구 접전끝에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위기를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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