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한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형 경영방식을 탈피한 '중견기업형 경영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견기업형 경영시스템 구축을 위해 사내 핵심인재 육성과 조직시스템 재설계 등 다양한 대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중견기업의 저성장함정 탈출 10계명'을 발표하고 "중견기업이 한단계 성장하려면 중소기업 시절과 다른 성장전략을 마련하고 세계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대기업이나 히든챔피언기업들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면서 중견기업의 저성장함정 탈출을 위한 3대 전략과 10계명을 제시했다.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년 동안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중소기업은 546개에 달했으나,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동한 경우는 10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은 점차 활발해지고 있으나 중견기업의 대기업 성장은 여전히 어렵다"면서 "경제의 저성장기조와 양극화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중견기업의 성장판이 활발하게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3대 전략으로 ▲중견기업형 경영시스템 구축 ▲글로벌 시장변화에 대응한 성장전략 확립 ▲외부자원의 적극 활용을 내세웠다. 10계명은 각 전략별 실천과제를 3~4개씩 담았다.
대한상의는 우선 CEO 중심의 중소기업형 경영방식을 탈피해 기업규모에 걸맞는 경영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중견기업형 경영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사내 핵심인재를 육성하고, 조직시스템을 재설계하며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등의 3대 계명을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중심의 성장전략 확립'은 세계 시장에 진출하지 않고서는 저성장함정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외시장 개척 ▲시장트렌드 중시의 디자인개발과 R&D ▲세계시장에서의 차별적 포지셔닝 확립 등을 제시했다.
'외부자원 활용체계 구축'은 글로벌 대기업이나 히든챔피언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략적 제휴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로 ▲수요대기업과의 협력강화(현지 납품처 영업망 활용, 모기업의 제품개발방향에 맞게 차세대부품 개발 등) ▲동종기업과의 협력강화 및 정부조달 활용(원자재의 안정적 수급, 공동현안 대응 등) ▲학계, 연구소 및 소비자 등의 참여 활성화(공동기술개발, 신제품 아이디어 공모 등) 등 3개를 꼽았다.
대한상의는 마지막으로 과거의 성공사례에 빠져 무리한 사업확장을 꾀하거나 부적절한 관행을 되풀이하다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면서, 리스크 관리를 중견기업이 유념해야 할 10번째 계명으로 제시했다.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중견기업이 세계시장 진출과 신기술 개발을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할 때 기업성장의 사다리가 원활하게 작동하고 경제의 저성장기조도 극복될 것"이라면서 "중견기업들은 중소기업과 다른 시각에서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정부도 중견기업에 맞는 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해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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