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후보자가 13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스마트 파워'를 앞세운 외교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히며 미국의 대외정책이 대폭 수정될 것을 예고했다.
힐러리 후보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외교, 경제, 군사, 정치, 법률, 문화 등 모든 수단 중 상황에 맞춰 올바른 수단 또는 개별 수단의 조합을 구사하는 '스마트 파워'를 사용해야 한다"면서 "'스마트 파워'에서는 외교가 대외정책의 최우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8년간 조지 부시 행정부의 힘을 앞세운 일방주의 대외정책이 고립을 자초하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크게 훼손시킨데 따른 새 정부의 보완책인 것으로 보인다. 군사력이나 경제제재를 앞세운 '하드파워'와 정치와 외교, 문화 등 '소프트 파워'를 더해 특정 상황에 가장 적절한 외교정책을 구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개념은 오바마 차기 정부에서 유력한 주일 대사 후보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장관이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는 "외교는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열심히 한다면 외교는 작동할 수 있다"며 "외교는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은 물론 우리의 안보와 국익 및 가치를 진전시키는 결과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외교정책은 경직된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원칙과 실용주의의 결합에 바탕을 둬야 하며, 감정과 편견이 아닌 사실과 증거에 뿌리를 둬야 한다"고 강조, 대량살상 무기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채 이라크전을 강행한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힐러리는 "외교는 현명한 접근방법이기 때문에 이를 주도적으로 구사하겠지만, 때로는 군사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미국민과 미국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요할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력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서 힐러리는 "북한의 핵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시급히 행동할 것"이라며 "시리아 등에 대한 북한의 핵기술 이전 의혹 등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바마 정부의 목표는 북한 핵 종식이라며 "나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6자회담이 북핵문제를 종식시키는데 있어 장점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 향후 6자회담의 틀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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