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국정원 사건은 민주당 매관매직 공작" 연일 공세
국정조사도 반대..검찰의 대선개입 수사 결과에도 강한 불만
2013-06-17 16:40:08 2013-06-17 16:49:13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이 연일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민주당의 전•현직 국정원 직원 매수 사건으로 규정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은 1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정우택 최고위원(사진)은 “국정원 직원들의 기밀 유출 부분은 국정원 사건의 핵심일 수 있다. 진실이 가려지지 않는 점은 안타깝다”며 “국정원 전•현직 직원들이 민주당 매관매직 제의를 받고 정보를 빼냈다면 명백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법무부 장관을 걸고 넘어지는 것은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본질을 흐리려는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매관매직 공작' 주장은 민주당이 차기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나 총선 공천을 미끼로 전•현직 국정원 직원들로부터 국정원 내부 정보를 빼냈다는 의혹으로, 국내 한 보수언론이 검찰 수사 도중 관련 진술이 나왔다고 보도하면서 이슈가 됐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 결과와 움직임을 보면 이런 진술이 없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검찰은 전•현직 직원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수사 결과 발표와 공소장에서 민주당이 매관매직을 제안했다는 진술 내용은 들어있지 않다.
 
법조계에서는 실제 매관매직 진술이 있었다면, 검찰이 발표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사자인 전직 국정원 직원도 언론 등을 통해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정하는 중이다.
 
전•현직 국정원 직원의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됐지만, 새누리당은 검찰이 민주당 매관매직 공작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국정조사를 한다고 합의했지만 수사가 끝나지 않았다. 원세훈 전 원장의 선거 개입 관련 수사만 끝났을 뿐 인권유린 부분은 수사 중이고 국정원 전•현직 직원의 기밀 유출과 거래 의혹 부분은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상현 최고위원도 “국정원 전•현직 직원과 민주당의 관계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원세훈 전 원장이 대선 개입을 지시했다는 검찰 수사결과도 인정하지 않았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원세훈 전 원장에게 선거법을 적용하는 것이 논리적 비약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심리국 직원이 70명인데 5명이 댓글을 단 것을 조직적 개입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검찰이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고 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지만, 검찰은 증거를 통한 엄격한 기소가 아닌 논리적 비약을 통한 결론을 내렸다"며 "결론을 내려놓고 뒷받침할만한 증거를 짜집기한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원 전 원장은 '종북 좌파가 제도권 진입하면 안된다. 인터넷상에 암약하는 글들에 대응하라'고 지시했는데, 검찰은 결과적으로 야당에 불리하게 되었으니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한다"며 "국정원장이 종북 세력을 막으라고 한것이 선거 개입인가"라고 항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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