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정원 사건 강경 목소리 부상..지도부는 일단 신중
설훈 "지금은 협상 국면 아냐, 싸워야 해"
2013-06-19 11:38:30 2013-06-19 11:41:31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후 새누리당의 물타기와 국정조사 거부가 계속되는 와중에 민주당에서 강경 투쟁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19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새누리당에 국정조사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대응책을 논의했다.(사진=박수현 기자)
 
설훈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지금은 협상 국면이 아니다. 싸워야 한다"며 "전부 다 들고 일어나 국정원 문제에 대해 싸워야 한다"고 지도부에 주문했다. 이어 "이러면 국회고 뭐고 앞날이 깜깜하다"며 "우리가 이렇게 있으면 안 된다"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김상희 의원도 "국정조사 합의 이행 촉구를 원내에 국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미 이 투쟁은 원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우리가 투쟁하기 전에 국민들이 투쟁했다. 이제 국민과 함께 투쟁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지도부를 향해선 "원내 투쟁과 동시에 국민과 함께 투쟁할 문제에 대해 긴급하게 고민을 해 안을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언주 의원은 "검찰이 야당에 호의적일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봐왔지만 아마 정부여당쪽에 많은 배려를 했을 것이다. 지금 나온 결과는 사실이고, 우리는 밝혀진 문제를 삼고자 하는 것인데 여기에 대해 마치 이것이 아무것도 아닌냥 행동하는 것에 대해선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선 직후 수개표 얘기가 나왔지만 대선 불복으로 무책임하게 비춰질까봐 그 당시에는 대응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사실이 밝혀진 이상 뿌리를 뽑아야한다"고 적극 나설 것을 제안했다.
 
이에 전병헌 원내대표는 원내외 동시 투쟁을 천명했다. 그는 "원내차원에서 국정조사 관철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오늘 비공개 최고위에서 논의가 있었지만, 제한적 장외투쟁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장외투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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