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영기자]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소형차 판매는 증가한 반면 중형차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희비가 교차했다.
소형차는 경기침체와 고유가로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중형차의 부진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 부재에 가격 경쟁력을 높인 수입 중형차가 대거 출시됐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5월 자동차산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형차 국내판매는 2만211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형차는 1만6804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0.7% 감소했다.
이처럼 소형차 판매가 급증한 건 기아차 K3의 신차효과 지속과 현대차 엑센트의 모델 다양화에 따른 판매 호조 덕분이다.
실제 지난달
현대차(005380) 엑센트는 2944대가 전년 동월(2614대) 대비 1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000270) K3 역시 4890대가 팔려 경차 모닝에 이어 판매 실적 2위에 올랐다.
반면 중형차 판매 성적표는 초라하다. 현대차의 대표적 중형차인 쏘나타는 지난달 8365대로 전년 동월 대비 9.4% 줄었고 기아차 K5도 437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4.1% 하락했다.
물론 쏘나타와 K5는 각각 연식변경과 페이스리프트(F/L)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대기수요가 몰리면서 일시적 판매 저하가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수입 브랜드들이 다양한 중형차 모델을 연이어 출시했고, 특히 가격거품까지 뺀 합리적 가격의 차량을 내놓으면서 국내 중형차 시장을 잠식해 들어간 것이 원인이다.
◇엑센트 2013년형 (사진제공 = 현대자동차)
이에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소형차 부문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판촉·마케팅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중형 신차 출시를 앞당겨 감소한 판매량을 다시 높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량이 증가한 엑센트를 전략적으로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쏘나타는 최근 판매량이 줄었지만 감성광고와 2014쏘나타 브릴리언트 최신형 출시로 브랜드를 높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도 "더 뉴 K5 출시로 K5 계약이 2.5배 늘어 하루 계약건수가 500대 수준"이라면서 "더 뉴 K5를 앞세워 중형차 시장 판매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지엠은 지난 17일 소형차인 2014년형 '쉐보레 아베오 FUN 에디션'을 출시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는 아베오 차량의 최신형 출시로 판매량을 더욱 높여갈 것"이라며 "중형차인 말리부는 디자인과 상품성을 개선한 2014년형을 하반기에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4년형 쉐보레 아베오 FUN 에디션 (사진제공 = 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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