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버냉키 쇼크에 2%대 하락폭을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 주가차트(자료제공=이토마토)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3.87포인트(2.34%) 내린 1만4758.32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57포인트(2.28%) 내린 3364.63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0.74포인트(2.50%) 내린 1588.19를 기록했다.
전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뉴욕증시가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금값은 6% 이상 떨어져 온스당 1300달러를 하회했다.
신흥국 자금 유출 우려 확대로 MSCI 이머징시장 지수와 주요 신흥국 지수도 전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달러는 모든 통화대비 강세를 보여 금융시장에 혼란이 더해졌다.
유리 랜즈맨 플래티넘파트너스 대표는 "버냉키가 영원히 안전망을 유지할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았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변동성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증시 낙폭을 넓혔다.
필라델피아 연준이 발표한 6월 제조업 지수는 12.5를 기록하면서 2년 만에 최대 확장세를 나타냈고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는 3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주택시장에 청신호를 보냈다.
팀 퀸랜 웰스파고시큐리티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건설과 주택판매가 향후 2년 간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경제 회복세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8000건 늘어난 35만4000건으로 집계되면서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85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가 오는 9월경에는 200억달러 규모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다우존스 지수 30개 종목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인텔(-3.26%), 마이크로소프트(-3.18%), 휴렛팩커드(-2.79%) 등 기술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IT기업 오라클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2.58% 하락한33.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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