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와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들이 지난 4월 드림식스 배구단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이 드림식스 배구단 인수 포기 의사를 보인 우리카드에 공식 입장을 표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KOVO는 21일 "최근 불거진 드림식스 배구단 인수 백지화와 관련해 우리카드사에 공식 입장을 오는 26일 낮 12시까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발송한 공문을 공개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3월7일 9기 6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통해 러시앤캐시와 경쟁 끝에 드림식스 배구단 인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후발주자로 참여했지만 경쟁사에 비해 재무건전성이 높고 배구단 운영의사가 강하다는 이유로 이사들의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우리카드는 공식 회견에서도 "한국 배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했고, 지난 5월에는 초대 사령탑에 강만수 감독도 선임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우리카드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이순우 회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자회사 민영화를 위한 조직축소와 수익제고라는 명분으로 "배구단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이다.
이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 중에도 "자생력이 없는 우리카드가 배구단을 운영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KOVO는 우리카드 실무진을 만나 계약상 문제와 여론의 역풍, 배구단 운영의 실익을 강조하며 인수작업 진행을 설득 중이다. 우리카드가 인수를 포기하면 가입금과 서울연고 입성금 등 인수자금 40억원의 150%인 60억원을 내야 한다.
다만 KOVO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서둘러 우리카드와 담판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다음 달로 다가온 컵대회 준비부터 문제다.
KOVO는 "드림식스 선수 등록 및 7월20일부터 열리는 2013 KOVO컵 타이틀 스폰서 등 우리카드와 함께 해야 할 전반적인 업무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KOVO에서 우리카드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26일 이후 문제 해결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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