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6월 다섯째주(24~28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로 예상했다.
24일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정경희 신한금융투자,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등 4명의 연구원은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전망을 내놨다.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채권시장 안정 위한 요건은”(2.95~3.10%)
최근의 금리급등은 지난 3년 동안 강세 일변도였던 채권시장이 추세가 바뀌는 과정에서 또 다른 쏠림을 보이는 것이며, 연준의 조기 출구전략 우려가 그 트리거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금리수준은 단기적으로는 매력적인 수준이지만, 국내 기관의 포지션이 꼬여 있어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외부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 다음 두 가지 중 적어도 하나는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연준의 조기 출구전략에 따른 급격한 유동성 축소 공포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금리상승세가 진정되어야 한다. 둘째, 정부와 한은이 공조하여 단기 유동성 공급과 같은 시장 안정 조치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 다만 이러한 요인들이 현실화돼서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중기적으로는 세계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지난 3년간 지속된 금리하락 추세를 되돌리는 금리상승 추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채권시장의 안정 여부와 정부의 시장 안정 조치 등이 나오는지를 살피면서 단기 트레이딩 기회를 모색하되, 중기적으로는 금리상승 추세에 대한 대비를 지속하기를 권고한다.
◇한국투자증권 “고난의 행군”(2.90~3.10%)
최근 한국 채권금리의 상승속도와 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미국금리의 상승이 한국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메커니즘도 분명하지 않다.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급등한 한국의 채권금리가 상당부분 되돌려질 것으로 판단한다.
기축통화국이 아닐 경우, 경기둔화를 일방적인 금리하락 요인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만약 경기부진으로 외환위기나 채무상환 불이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시장이 의심할 경우에는 금리가 급등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경제는 장기간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정책당국이 그동안 거시금융안정책을 강화한 덕분으로 단기외채 규모도 크게 줄여놓은 상황이다. 한국의 외환위기 위험은 사실상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의 준거라 할 수 있는 미국채의 금리급등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채 3년 금리가 0.70%이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2015년에나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한국시장의 금리상승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이번 주 시장변동성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으나 반기결산이 끝난 7월 초부터는 금리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화투자증권 “매우 과도한 금리 상승, 반락 여지 충분”(2.90~3.10%)
국고 3년물 금리가 11개월 만에 다시 3%대로 복귀했다. 이번 시중금리의 상승은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이른바 ‘버냉키 쇼크’로 불리는 미국 발(發)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로 이뤄진 성격이 강하다. 더구나 5월 의회 증언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적잖은 충격을 받으면서 내심 6월 FOMC를 통해 시장 달래기를 기대했던 상황에서 이뤄진 QE 축소 재확인은 그만큼 투자심리를 더 악화시켰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의 이번 발언은 향후 통화정책 일정이나 강도에 대한 큰 변화를 시사하기보다는 기존에 공개했던 입장을 재확인한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채권을 비롯한 금융시장에서 나타난 반응은 매우 과도하다. 특히 이번 회견이 매우 크고 장기적 일정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음에도 당장 버냉키 의장의 임기 중에 가시화될 수 있는 내용이 QE 축소를 시작하는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번 버냉키 쇼크는 금융시장이 스스로 공포를 키운 성격이 크다. 추가 손절에 대한 우려와 같은 수급 변수가 안정을 찾을 경우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분에 대한 되돌림을 예상한다.
◇대신증권 “당분간 보수적인 대응을 유지할 필요”(3.00~3.25%)
국내 채권시장은 최근까지 외국인의 현물 롤오버가 순조롭게 이뤄지는 가운데 현물 잔고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외국인의 자금이탈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외건전성, 낮은 외국인 보유비중, 그리고 외국인 자금에서 해외 중앙은행 비중이 40.8%에 달하는 등 투자자 구성이 질적으로 개선돼 다른 신흥국에 비해 자금이탈 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자금이탈 불안감이 번지고 있는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 등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국내 금리나 원화 환율 변동폭이 작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풍부한 유동성에 의존해왔던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정상화되는 과정 속에 국내 채권금리도 상승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대외여건이 불안하고 신흥국 자금이탈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매수심리가. 또한 지난 5월 초부터 해외금리와 강하게 연동되고 있는 외국인 선물매매도 당분간 수급에 부담이 될 소지가 높아 보인다.
한편, 이번 주말 발표될 국내 5월 제조업생산은 수출과 자동차 생산의 전년비 증가율 개선, 4월에 이어 전년비 3% 수준을 유지한 산업용 전력판매량 등을 감안해 전월비 1.2%, 전년비 2.0% 증가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상승했던 5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별다른 변동 없는 정체된 흐름이 예상된다.
해외변수 영향력이 큰 상황에서 수치상으로도 채권에 호재가 되긴 어려워 보여 이번 국내 월말지표가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전망이다.
◇한양증권-채권시장,단기 과매도 국면이나 수급에 따라야
채권시장이 손절 장세가 지속되면서 매수가 실종되는 모습이다. 저가매수로 접근하기에는 이슈의 지속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국채선물이 주간으로 120MA인 105.00에서의 공방에서 무너진다면 지난 2009년 강세장 에서의 38.2% 조정인 104.45까지의 추가 하락도 바라봐야 할 것이며, 국고 3년물은 3.25%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미국 이슈 외에도 그리스의 정치적 우려, 중국의 경기둔화 등 금리 하락 재료들이 존재하는 만큼 시장이 재료에 반응하는 속도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자료제공=한양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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