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연어양식 의견 '분분'..환경오염 우려
2013-06-24 15:59:32 2013-06-24 16:02:44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아일랜드가 연어 양식장 확대 공사를 앞둔 가운데 자연산 물고기 수가 줄어들고 환경이 오염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수산업 위원회는 아일랜드 골웨이 만에 유럽 최대의 연어 양식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양식장은 456헥타르 규모로 매년 1만5000톤의 연어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연어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국제연합(UN)은 중국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물고기 수요가 증가해 현재 세계 생선값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더린 맥마이너스 마린 하베스트 매니저는 "언제까지 물고기를 잡을 수는 없다"며 "양식업은 증가하는 인구와 수요에 맞게 지속 가능한 물량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도널 맥과이어 아일랜드수산업 위원회 위원은 "어류 양식업은 미래 산업"이라며 "세계적으로 어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지금의 시설만으로는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양식장이 확대되면 생산량이 현재의 2배가량 증가하고 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낚시꾼들이 연어 양식 반대운동을 벌이는 등 양식업자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식 반대 측은 환경오염, 관광지 축소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다.
 
엔다 코넬리 레스토랑 지배인은 "양식업 확장은 정신 나간 계획"이라며 "골웨이 만은 아일랜드가 자랑하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이자 관광지"라고 말했다.
 
연어 양식장에서 발생한 바다 이(Sea lice)가 자연산 연어에게 옮기게 되면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마크 코스텔로 오클랜드 대학 교수는 "양식장 이가 야생 물고기 개체 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일랜드 해양연구소는 양식업으로 말미암은 야생 물고기 개체수 감소는 증거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맥과이어는 "생각이 없는 이들이 있는 것 같다"며 "양식 없이 세계 어류 수요를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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