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원·달러 환율이 40원 넘게 급등해 1400원대에 육박하자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며 금융시장이 또 한번 요동쳤다.
전일까지 강세를 보였던 채권금리가 급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1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0.2%포인트가 급등하면서 연 3.56%를 기록했고,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21%포인트가 올라 연 4.15%로 마감됐다.
각종 크레딧물 금리도 0.1%포인트 이상씩 올라 최근 보기 드문 약세를 기록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약세에 대해 "환율이 급등하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그동안 연이은 금리 하락으로 거뒀던 차익실현 분위기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성장률 전망이 악화되면서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금리 급등에 일조했다. 정부가 추경을 편성하기 위해서는 국채를 발행할 수 밖에 없는데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는 이같은 악재의 민감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권창진 하나대투증권 부장도 "금리가 너무 하락해 은행채와 신용등급 AA급까지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는 상황에서 환율이 급등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권 부장은 "일단 내일 장에까지 이 분위기가 이어지는 지가 중요하다"며 "내일도 이 분위기가 이어지면 채권시장 약세가 길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넘쳐나는 단기자금은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에 몰리고 있어 이날도 CD와 CP는 강세를 이어갔다.
CD 금리는 전일보다 0.04%포인트가 하락해 연 2.98%를 기록, 증권업협회가 호가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3년7월1일 이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CP 금리도 전일대비 0.18%포인트 하락한 연 5.06%로 5%대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CP금리는 지난 2007년 1월15일 이후 최저로 딱 2년만에 최저치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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