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최대리스크, 중국 아닌 美국채금리 상승"
2013-06-26 16:35:59 2013-06-26 16:39:00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아시아 시장의 가장 큰 위협은 중국의 금융 불안정이 아니라 미국 채권수익률 급등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켈빈 테이 UBS 아시아 태평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경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현 수준보다 3%포인트 더 오른다면 아시아 자산 시장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5월 초 1.6%였던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연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이날 장중 2.61%까지 치솟았다. 
 
◇자료제공= Investing.com
 
그는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투자자들은 아시아를 서둘러 떠나고 있으며 이는 지역 통화와 자산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펀드조사업체 EPFR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아시아 채권펀드에서는 한 주 동안 15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식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규모는 50억달러로 지난 2년 만에 최대 였다. 자금 이탈로 MSCI 아시아 태평양지수(일본 제외)는 한 달 동안 11% 하락했다.
 
아시아 통화의 수난도 지속되고 있다. 달러대비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는 지난 5월 이후 4.3% 하락했고 태국 바트화는 같은 기간 6.1%나 절하됐다.
 
드히렌 사린 바클레이즈 아시아태평양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도 “미 국채 금리가 3%에 이를 경우 아시아 시장에 충격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충격의 정도는 상승하는 속도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1~2주 안에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에 도달한다면 이머징 시장에 충격이 예상되며 상승 속도가 이보다 더 빠를 경우 자금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이 미국 국채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을 그대로 보고만 있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캘빈 테이 UBS CIO는 “연준은 출구전략 시사 이후 시장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경우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매튜 줄리어스 베어 뱅크의 아시아 리서치 대표도 “연준은 (출구전략에 대한 메시지를)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충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시장 불안이 심화될 경우 그에 맞는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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