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존엄 우롱" 강력 반발..朴 대통령 겨냥
"북한 방문한 그 누구도 '종북'에서 자유롭지 못해"
2013-06-27 09:47:04 2013-06-27 09:50:01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파문이 이미 단절된 남북관계를 파탄 상태로 몰고가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한 뒤 침묵을 지키던 북한이 27일 "최고존엄을 우롱했다"면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괴뢰보수패당이 우리의 승인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수뇌 상봉 담화록을 공개한 것은 우리의 최고존엄에 대한 우롱이고 대화 상대방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조평통은 청와대가 대화록 공개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남측이 정권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종북논란을 유발했다고 비판했다.
 
조평통은 "이번 담화록 공개가 청와대의 현 당국자의 직접적인 승인이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면서 "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으로 각 계층의 규탄과 항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여론의 이목을 딴 데로 돌리고 정권의 위기를 수습하며, 통일민주세력을 종북으로 몰아 말살하기 위해 수뇌상봉 담화록을 공개하는 발악을 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을 '종북'으로 몰고간다면 북한을 방문한 그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다.
 
조평통은 "종북을 문제시하려 든다면 역대 괴뢰당국자치고 지금까지 평양을 방문했던 그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공개된 담화록을 통해 괴뢰보수패당이 걸고들던 문제들이 사실과 맞지 않는 억지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이 여지없이 드러남으로써 결국은 남잡이가 제잡이격이 됐다"면서 야당을 공격하려던 여권의 공세가 오히려 역풍이 됐다고 우롱했다.
 
북측은 대화록 공개 파문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점을 경고했다.
 
조평통은 "가장 신성시해야 할 북남수뇌분들의 담화록까지 서슴없이 당리당략의 정치적 제물로 삼는 무례무도한 자들이 그 무슨 신뢰를 논할 체면이 있는가"라면서 남북 간의 신뢰를 기초한 대화재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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