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부산 유세발언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을 비교해본 결과 이 둘은 놀랍도록 정교하게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문헌 의원이 공개전 주장한 내용은 김 의원의 유세발언에 비하면 '정밀도'가 한참 떨어졌다.
김무성 의원은 26일 대선 전 이미 대화록을 봤으며 이를 부산 유세에서 발언했다고 말해 국정원 동원 관권 선거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파문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자신이 원문을 본게 아니라 당초 NLL 논란을 일으킨 정문헌 의원에게 들은 내용과 노 대통령의 정상회담 뒤 발언 등을 종합해 만든 문건을 읽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도 “김 의원에게 직접 내용을 말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김 의원의 부산 유세와 실제 정상회담 대화록 전문, 그리고 정문헌 의원이 지난해 14일 대선 직전 공개한 대화록 일부 내용을 비교하면 김 의원과 대화록 문장은 거의 일치하는 반면 정 의원은 원문과 전혀 비슷하지 않았다.
김 의원의 발언이 정 의원의 주장보다 훨씬 더 원문에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정 의원에게 듣고 유세에서 말했다는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커졌다.
김 의원은 또 정 의원이 착각해 폭로했다고 인정한 ‘NLL 땅따먹기’ 발언은 유세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 첫 의혹제기에서 노 대통령이 'NLL은 미국이 땅따먹기하려고 그은 선'이라고 말해 격렬한 논란을 불렀다.
이 땅따먹기 발언 주장은 그가 공개한 대화록 내용중에서 가장 민감하고 파괴력이 크게 받아들여졌다.
만약 김 의원의 주장대로 정 의원에게 들은 내용을 공개한 것이라면 김 의원은 유세에게 이 말을 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이 대선 때 이미 국정원 대화록을 본 것이 사실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민주당의 압박도 더 세졌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자체가 새누리당과 MB정부가 짜고 박근혜 대통령을 지원한 선거 였다고 비판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김무성의 고백은 국가기밀자료를 대선시기 활용한 천인공노할 행위를 보여주는 것이고, 권영세의 녹취파일은 새누리당이 불법행위를 진두지휘했다는 점을, 국정원의 노무현 대통령 추모 댓글 비난 행위는 국정원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야당탄압 국민감시 행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대선은 새누리당의 지휘 아래 국정원이 담을 넘고, 경찰이 망을 봐준 국가기관을 동원한 전대미문의 국가권력 탈취사건으로 얼룩졌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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