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이 ‘신(新) 엘도라도’로 불리는 중국 서부·내륙지역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는 이미 포화상태로 경제활동이 둔화되면서 서부 내륙지역이 새로운 성장 동력지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 국가 차원의 개발 또한 집중되면서 향후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갈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현대차가 중국 4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데, 서부 내륙지역이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27일 박 대통령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은 서울 김포공항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중국 서부 내륙지역에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설영흥
현대차(005380) 중국총괄담당 부회장 역시 “중국 4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면서 “최근 혜택이 많은 서부 내륙지역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선 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현대차 중국 4공장의 후보지로 서부·내륙지역이 유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쓰촨성 쯔양시에 총 60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인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 상용차 공장 착공식을 개최한 바 있다.
현대차의 중국 쓰촨성 진출은 ‘서부대개발 사업’의 중심지로 산업의 가파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 시장 선점을 위한 사전 포석인 셈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차세대 낸드 플래시 공장을 착공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산시성 시안에 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산시성은 중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을 통해 인프라 투자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차세대 산업의 요지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005930) 시안 반도체 공장은 지난 1996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이어 두 번째 해외 반도체 기지로, 시안이 향후 시장 가치가 크고 잠재력 또한 충분하다는 내부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1970년대 우리나라는 중동 지역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뤄왔다면, 21세기에는 중국의 서부 내륙 지역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지 업체와의 합작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포스코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2011년 기준 중국 서부 지역은 중국 국토의 약 71%를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와의 교역액은 전체의 2.3%에 불과했다”면서 “서부 지역은 여전히 도로 등 인프라가 부족하고 지방 정부에 따른 정책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현지기업과의 합작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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