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의 시즌 7승은 30일 경기를 통해서도 이뤄지지 못했다. '롤모델' 클리프 리와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이번에도 다저스 불펜의 불쇼와 어처구니없는 수비가 겹치며 승리가 날아갔다.
다저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9회말의 1사 1, 2루 상황에서 A.J. 엘리스의 끝내기 결승타가 터지며 이날의 맞대결을 힘겹게 완료했다.
이날 7회까지 108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홈런 2개를 포함해 7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홈런 이외에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다저스의 리드를 지켰다. 퀄리티스타트(QS : 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로 호투했지만 9회 팀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노 디시전으로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의 시작은 괜찮았다. 1회 선두타자 마이클 영을 3구 삼진으로 손쉽게 잡은 것이다. 하지만 2번타자 체이스 어틀리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1B-1S 상황에서 던진 커브가 밋밋하게 들어가자 어틀리는 놓치지 않고 우월 홈런으로 이은 것이다. 류현진의 시즌 8번째 피홈런이다.
이후 류현진은 올시즌 21개의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선두인 도모닉 브라운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를 잘 끊으면서 1실점으로 마쳤다.
다저스는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4번타자 라미레즈의 3점포로 경기를 3-1로 바꿨다. 1사 이후로 야시엘 푸이그가 중전 안타를 치고 애드리언 곤잘레스가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권 찬스를 맞이하자 라미레즈가 중월 3점포를 날린 것이다.
류현진은 2회 1사 이후 벤 르비어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하지만 카를로스 루이스와 클리프 리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없이 넘겼다.
2점 리드상태인 3회 류현진은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어틀리에게 솔로포를 다시 허용해 점수를 줬다. 어틀리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것이다. 류현진은 이후 타자 두 명을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채 3회초 투구를 마쳤다.
4회 류현진은 선두타자 델몬 영에게 볼넷을 내주고 르비어에 좌전안타를 내주면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루이스를 인필드 플라이, 리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간신히 마쳤다.
류현진은 지난 1회와 3회에 연속 솔로홈런을 친 어틀리에게 5회 포수 파울플라이로 앞선 두 타석의 굴욕을 설욕했다. 2사 후 지미 롤린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브라운을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6회에도 선두타자 영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메이베리를 상대하며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위기를 해결했다. 이후 르비에르에게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내줬지만 루이즈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클리프 리를 루킹 삼진으로 잡으면서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많은 20개의 공을 던지며 막아냈다.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마이클 영과 어틀리를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이어서 롤린스까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손쉽게 7회를 끝냈다. 상위 타선을 상대로 모두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마친 것이다.
7회말 2아웃 이후 류현진 타석에 대타 제리 헤어스턴이 타석에 오르며 류현진의 교체가 확정됐다. 3-2로 다저스가 리그한 상황에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대망의 시즌 7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류현진은 시즌 16번째 등판에 13번째 QS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2.85에서 2.83으로 떨어졌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떠난 경기 후반 필라델피아의 추격이 이어졌다. 8회 이날 세 번째 투수로 나온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안타 2개와 고의사구로 만루 위기를 내줬다.
다만 이어 등판한 J.P. 하웰이 대타 케빈 프란드슨을 상대로 땅볼 아웃을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결국 9회 들어 다저스가 동점을 내주면서 따라잡혔다. 마이클 영의 우전 안타 때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포구 실책, 지미 롤린스의 중견수 뜬공 때 중견수 맷 켐프의 송구 실책이 연이어 나오며 한 점을 헌납한 것이다.
본래 3루 주자 마이클 영은 홈쇄도를 포기하던 참이었다. 그러나 영은 포수 A.J. 엘리스가 송구를 잡지 못해 헤매는 사이 홈으로 전력 질주해 동점 득점을 만들었다. 3-3. 류현진의 시즌 7승도 함께 날아간 순간이었다.
하지만 다저스에게 위기는 더 없었다. 도모닉 브라운에게 3루타를 내주면서 역전위기에 몰렸지만, 켄리 잰슨이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위기를 해결한 것이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이겼다. 9회말 선두 타자 라미레즈가 안타, 안드레 이디어가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 2루 득점 찬스를 만들자 엘리스의 우전 안타 때 라미레즈가 홈을 밟으며 승부를 마무리지은 것이다.
다저스의 짜릿한 4-3 끝내기 승리였다. 그러나 이날 승리 투수는 7회까지 108구를 던지며 호투한 류현진 대신 9회에 올라 류현진의 승리를 앗아간 헨리 얀센이 됐다.
한편 필라델피아 선발 클리프 리는 7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3실점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1회 라미레스에게 3점 홈런을 내준 것 외에는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의 명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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