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관련, 우리투자증권의 인수 검토 가능성을 내비쳤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이날 우투증권 인수전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로 ▲인수로 얻는 효과 ▲재정적·정서적 환경 ▲가격의 적정성 등 3가지를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농협금융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줄 부가가치가 있는지, 재무 상태나 내부 정서에 부합하는지, 얼마나 괜찮은 매물인지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금융지주사든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 캐피털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지주사의 시너지를 얻는 데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지주에서 은행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은행 부문에 편중된 그룹의 사업구조를 뜯어고치는 것이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회복 만큼이나 중요한 과제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달 11일 취임식에서도 "농협금융이 다른 금융기관과 차별화되는 핵심역량을 철저히 가려내 키우되, 그 역량을 서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나가야 한다"며 은행·증권·보험·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의 수익과 건전성·성장성을 높이는 데 지주사로서 할 일은 하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다만, 농협금융은 지주사 체제로 출범한 지 1년여밖에 되지 않아 조직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금융지주의 외연 확장을 농협중앙회가 허용할지도 미지수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없다"면서도 "우리투자증권이 매력적인 매물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다음달 우리투자증권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자산운용 등 증권계열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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