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까지 병가를 내고 치료를 받겠다고 공표한 미국 애플사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건강 이상 문제에 대한 비관론이 미 언론과 의학 전문가 등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잡스는 2004년 수술을 받은 췌장암이 재발했을 가능성이 있거나 건강 상태가 예상외로 매우 심각해 애플사로의 복귀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췌장암 전문의들은 잡스의 건강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암 재발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명확히 알 수는 없으나 잡스의 건강 이상을 초래한 원인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잡스는 지난주 치료가 가능한 호르몬 불균형 증세를 발견했다고 밝혔고 지난 14일엔 생각보다 증세가 심각해 6개월간의 병가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전문의들은 직접 잡스를 진단해 보지 않았으나 2004년 수술을 받은 췌장암이 다른 내장 기관으로 번졌거나 췌장암이 재발했을 가능성이 있어 잡스가 수술을 다시 받거나 다른 약물 치료를 받고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의사들은 "췌장암 수술과 관련한 단순 후유증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잡스는 2004년 췌장암 중 매우 드문 종류인 `아일릿 셀'(ISLET CELL) 종양으로 수술을 받았고 종양이 양성일수도, 악성일 수도 있으며 다른 췌장암에 비해 덜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의들은 매년 미국인들 가운데 3만7천680명 가량이 췌장암에 걸리고 있고 잡스가 앓은 종양은 외과 수술로 쉽게 제거되긴 하지만 재발할 확률이 거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잡스가 지난 14일 병가를 낸 것이 사실상 `영구 사퇴'로 해석되며 병가 6개월이 지난 뒤에도 복귀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잡스는 지난해 이후 건강 이상 문제가 언론 등에서 끊임없이 거론되는 데 대해 매우 불쾌한 심정을 내보이며 부인과 침묵으로 일관해 오다 지난주에야 `호르몬 불균형' 증세를 고백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호르몬 불균형 증세에 대한 고백에 대해서도 많은 전문가와 애플의 팬들은 모든 사실을 밝힌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며 "애플과 잡스는 이미 신뢰를 잃고 있으며 사실 관계를 의도적으로 감추려 했다면 법적 소송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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