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르시 대통령, 집권 1년만에 물러나
2013-07-04 09:42:55 2013-07-04 09:45:53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와 군부 저항에 부딪혀 집권 1년 만에 물러나게됐다. 
 
과거 30년간 자리를 지켰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지난 2011년 시민혁명으로 쫓겨난 데 이어 무르시 대통령도 반정부 시위에 밀려난 셈이다. 
 
◇엘 시시 이집트 국방장관,   사진제공=유투브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했으며 현행 헌법 효력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군부는 과도정부를 출범시킨 뒤 조기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등의 정치 로드맵도 발표했다.
 
엘 시시 장관은 “정치권은 물론이고 종교 단체 지도자 등과 함께 새로운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정치 로드맵에 합의했다”며 “전문 관료가 이끄는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딜 만수르 헌법재판소 소장이 임시로 대통령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장에는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대표와 이집트 최고 종교기관인 알 아즈하르의 수장 아흐메드 알 타이예브 이맘, 이집트 콥트교의 교황 타와드로스 2세 등이 참석했다.
 
엘바라데이 대표는 “군부의 로드맵은 2011년 시민혁명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군부의 발표가 나온 뒤 카이로 광장에 모인 시민들도 축포를 쏘며 환호했다.
 
반면, 무르시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군부통치 반대를 외쳐 향후 군부와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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