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장관, 반도체·DP 대표기업에 "동반성장 주도하라"
2013-07-04 11:17:12 2013-07-04 11:20:10
[뉴스토마토 곽보연·최승환기자] "1차는 물론 2·3차 협력사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습니다.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국내 반도체 산업이 더욱 큰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SK하이닉스의 박성욱 대표이사 사장은 4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협력 생태계 협약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 부문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에서 보다 강력한 '동반성장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는 산업부의 요청에 적극 화답하는 발언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반도체 업계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동부하이텍(000990)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등 모두 5개 대기업 사장들이 참석해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 기조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협력 생태계 협약식'에서 양준철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이 상생협력 활동현안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사진=곽보연기자)
 
이날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최근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은 조금씩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3년간 고생한 결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크로스 라이선스(특허 공유 계약)를 체결하는 등 좋은 일이 생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 장관은 "앞으로 이런식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가 협력해 나간다고 한다면 세계 1위자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협약식에 참석한 업체들을 격려했다.
 
그는 "동반성장 협력 생태계 협약을 체결하는 좋은 자리지만 좀 더 분발을 요청드린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대기업들에 ▲고용 창출 ▲소재·장비부분 국산화 ▲산업혁신운동3.0 ▲협력업체 R&D 투자 등 4가지를 당부했다.
 
윤 장관은 먼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이 투자규모가 큰데도 불구하고 고용창출 효과는 크지 않다"고 지적하며 "국정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인력을 양성해달라"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조찬 자리에서도 그는 각 업체 사장들에게 "고용노동부가 이런 사각지대가 있다는걸 잘 모르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의 경우 시스템을 컨트롤하는 소프트웨어나 장비쪽으로 신경쓰면 고용률 70% 달성할 수 있다"고 고용 확대를 요청했다.
 
윤 장관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와 장비부분의 국산화 노력도 강조했다.
 
윤 장관은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장비 국산화가 60%까지 올라갔지만 반도체는 20% 수준에 그쳐있다"며 "소재부분도 국산화 정도가 40%에 멈춰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협력업체 지원을 통해 소재와 장비 부분에 있어서 국산화 정도를 늘려달라는 것이다.
 
'산업혁신운동 3.0 추진'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대기업과 1차 협력사가 2·3차 이하 중소기업의 공정과 경영, 생산기술 등의 분야 혁신을 지원하자는 내용을 담은 이 운동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더 확대하자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윤 장관은 대기업들에 협력사 R&D 지원을 제안했다. 그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회사 ASML에 1조1000억원을 투자했던 것을 언급하며 "해외에서 가능한데 왜 국내라고 안되겠나. 우리 장비업체, 소재업체 키우는 것이 가능한데 왜 안하고 있나"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4일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협력 생태계 협약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이같은 윤 장관의 지적에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더욱 강화시켜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경제민주화에 작은 초석이 되겠다"며 "1차 협력사는 물론 2, 3차 협력사까지 우호적 거래 관계를 이어나가고 R&D 지원을 확대해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답했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광학 소재같은 경우 일본에 많이 의존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디스플레이는 광학에 대한 부분이 점차 더 중요해지는 만큼 국내 재료업체들을 포용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국대 반도체·디스플레이 대기업 5개사를 비롯해 15개 중소·중견 규모의 협력업체들과 연구기관 2개사가 참석했다.
 
협력사를 대표해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대표는 "재료·장치 기업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좋은 자리"라고 평가하며 "이 자리를 통해 국내 재료·장치·부품 업체들은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갖춘 튼튼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발언을 마치며 "창조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대기업들이 우리에게 희망을 준 날이다"고 말해 협력사들의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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