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이날 오전 장에서 엔저 흐름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중국 증시는 성장 우려 등에 3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日증시, 차익실현 부담..오후장서 하락 전환
닛케이 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0.63포인트(1.40%) 하락한 1만4109.3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는 장중 등락을 반복했다. 닛케이 지수는 오전 장에서 엔저 흐름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장중 101.55엔까지 치솟는 등 지난 5월30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힘이 실리며 달러화가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하지만 이날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보인 가운데 전주 지수가 급등한데따른 차익실현 매물은 이날 시장에 후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5월 경상수지가 5407억엔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7500억엔 흑자는 물론 시장 전망치 6000억엔 흑자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가나야마 토시유키 모넥스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수세에 힘을 실어줄 만한 긍정적 요인들이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과열됐다는 인식도 공존하고 있다"며 "이에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후지필름(-2.84%), 소니(-1.96%), 파나소닉(-1.92%) 등 기술주와 신일본제철(-2.08%), JFE홀딩스(-1.46%) 등 철강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이 밖에 소프트뱅크(-3.40%)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정크등급으로 강등한 탓에 급락했다.
◇中증시, 다양한 악재 속에 '급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추이(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93포인트(2.44%) 하락한 1958.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이틀만에 2000선이 붕괴된 중국 증시는 장중 급락세를 이어가며 전반적인 아시아 증시 약세를 이끌었다.
이날 다양한 악재가 겹치며 시장에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에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 중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들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 중국 성장 우려도 지수 하락세를 견인했다.
실제로 이날 씨티그룹은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7.6%에서 7.4%로 하향 조정했다. 또 내년 성장 전망도 7.3%에서 7.1%로 내려갔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경제 성장세가 부진하다고 지적하며,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 시장에서의 방대한 자금 유출 우려 역시 이날 시장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리준 센트럴차이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이날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한 요소가 없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유주석탄채광(-6.06%), 강서구리(-5.69%), 내몽고보토철강(-4.44%) 등 철강주가 폭락했다. 골드만삭스가 금속가격 하락과 판매 부진에 중국 광산업체들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영향이다.
이 밖에 화하은행(-1.83%), 초상은행(-2.13%), 상해푸동발전은행(-2.34%) 등 중소형 은행주도 부진했다.
◇대만·홍콩 동반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48포인트(1.44%) 하락한 7886.34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TSMC(-3.67%), 난야테크놀로지(-3.57%), 모젤바이텔릭(-4.31%) 등 반도체주와 AU옵트로닉스(-2.82%), 한스타디스플레이(-4.28%) 등 LCD관련주가 급락했다.
오후 3시15분(현지시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7.71포인트(1.48%) 내린 2만546.96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항륭부동산(-4.34%), 신화부동산(-3.98%), 신세계개발(-3.00%) 등 부동산주가 두드러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 항생은행(-2.06%), 동아은행(-1.96%), 공상은행(-1.87%) 등 은행주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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