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윤영두 아시아나 항공 사장은 9일 샌프란시스코 공항 충돌사고 관련 3차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요청으로 아시아나 보잉777 기장 1명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파견된 기장은 정부측 항공사고조사위 조사관 1명과 함께 금일 오전 10시30분 워싱턴으로 출국했으며, 현지 도착 후 미 NTSB 관계자와 함께 블랙박스 해독에 참여할 예정이다.
윤 사장은 "NTSB에서 B777기장 경험이 있는 사람을 요청해서 파견한 것"이라며 "블랙박스 전문가가 해독에 동참하면 사고 원인 규명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윤 사장은 "모든 기장 중 가장 우수한 25%를 교관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우수한 사람을 선발해서 보냈기 때문에 (사고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사장은 지난 8일 밤 인천공항에서 중국인 유가족을 직접 만나 사과한 데 이어 중국 여학생 2명이 사망한 데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윤 사장은 "이 자리를 빌려 중국인 탑승객과 가족분들께 깊은 사의를 표한다"며 "특히 탑승객 두 분의 사망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윤 사장은 9일 오후 5시 한국인 탑승자 가족 4명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직접 이동한다. 윤 사장은 "사고 현지에서 관련 공공기관인 미국 NTSB, 사고조사위원회 등에 방문해 아시아나 항공을 대표해 사과를 표명하고 각 병원에 입원 중이 승객들도 가능하면 찾아 사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고조사위원회 등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예의를 갖추고 사과의 뜻을 밝히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한국인 탑승객 가족 6명이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한데 이어 오후 5시에는 4명, 10일 5명, 12일 2명의 가족이 출국해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인 탑승자 가족 12명과 중국 정부 관계자 6명 등 18명은 아시아나 직원과 함께 현지로 출국했다.
사고 원인과 이후 보상 절차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답을 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윤 사장은 "사고 원인 조사의 전권은 NTSB, 사고조사위원회에 있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시아나 항공 입장에서는 탑승객과 가족들의 상태를 최대한 파악해 현지 체류, 치료, 귀국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기 조종사들의 조종 과실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조종사들의 운항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윤 사장은 "교관기장인 이정민 기장은 B777기로 33회 샌프란시스코로 비행한 경력이 있고 500시간 이상 비행 시 교관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데 이 기장은 해당 기종을 3200시간 이상 운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강민 기장은 747부기장 시절 29회 샌프란시스코 비행 경험이 있고 기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던 기장"이라고 덧붙였다.
피해자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보험사의 약정에 따라 관련 절차가 진행된다며 너무나 많은 케이스가 있기 때문에 각 상황에 따라 (보상절차가) 결정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제시했다.
중국인 사망자 한 명이 구급차량에 치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윤 사장은 "보도를 통해 접했다"며 "NTSB 당국에서 사실 규명을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만큼 조만간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고 답했다.
중국과의 외교 관계 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박삼구 아시아나그룹 회장도 한중우호협회 회장으로서 많은 활동을 한 만큼 깊은 우려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영두 아시아나 사장(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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