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당뇨신약 자존심 전쟁..LG생명과학-종근당 '신경전' 팽팽
LG생명과학 “경쟁대상 아냐”..종근당 “토종 자존심 지킬 것”
2013-07-09 15:58:02 2013-07-09 16:01:12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토종 당뇨병치료제 경쟁이 점화됐다. 1차전은 인지도를 높일 마케팅전이 될 전망이다.
 
LG생명과학(068870)이 지난해 6월 토종 1호 ‘제미글로’를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고 올 1월 시장에 본격 출시한 가운데, 종근당(001630)이 최근 토종 2호 ‘듀비에’을 허가 받는데 성공했다.
 
물론 ‘제미글로’는 DPP-4 억제제 계열이고, ‘듀비에’는 TZD 계열로 신약 성분이 다르지만, 토종 당뇨신약이라는 명분아래 양사 간의 ‘자존심’을 건 신경전이 팽팽하다.
 
LG생명과학은 표면적으로는 ‘듀비에’의 국내 허가를 환영했다. 경쟁품목이 있어야 시장이 커지고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LG생명과학 측 설명이다. 
 
◇LG생명과학은 올해 ‘제미글로’ 매출 200억원을 자신했다. ‘제미글로’는 국내 1호 토종 당뇨신약이다.
 
LG생명과학은 그러면서도 “종근당 ‘듀비에’는 우리 경쟁품목이 아니다. 처방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다국적제약 제품과 경쟁하고 있다”며 은근히 듀비에를 주저 앉혔다. 토종 1호로서의 자존심이 묻어나왔다. 
 
LG생명과학은 올해 ‘제미글로’ 매출 200억원을 자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미글로’는 모든 제2형 당뇨환자에게 식사 유무에 관계없이 1일 1회 50mg 단일용법으로 사용 가능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크게 증대시킨 제품”이라며 “올해 200억원 이상의 매출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 역시 ‘제미글로’가 경쟁품목이 아니라고 선을 긋으면서도 ‘토종 당뇨신약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종근당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은 다국적제약사들의 독무대였다”며 “이제 토종신약들이 출시된 만큼, 새 영역을 만들어 가는데 마케팅을 집중시키겠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일단 ‘듀비에’가 기존 TZD 계열 당뇨약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인 부작용을 개선했다는 부문을 집중적으로 강조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DPP-4 억제제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글리타존 계열약물이 저평가됐지만 임상시험에서 입증된 자료를 토대로 의료진과 환자들의 신뢰를 얻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0년 4500억원, 2011년 5000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55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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