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김현·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10일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특위 위원 사퇴요구를 거부했다. 새누리당의 공세에 대해 "전형적인 새누리당식 정치파행수법"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조특위 새누리당측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민주당측 간사인 정청래 의원과의 간사 회동에서 두 의원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국정조사 일정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태도를 고수했다.
김현·진선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의 사퇴 요구를 "국정원 국정조사를 물타기하고,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맹비난하며,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현 의원은 "새누리당의 악의적인 공격에 지레 포기할 것이었다면 지난해 12월11일 사건발생 당시부터 오늘까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국정원의 불법선거 정치개입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지 않았을 것임을 분명히 해 둔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정치적 공격에도 물러서지 않고 국정조사 특위 위원의 활동을 성실하게 수행해 진실규명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향해 "지난해 12월11일 국정원에 의한 불법선거운동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민주당 전·현직 의원 11명을 무더기 고발해놓고, 국정조사 위원에서 빠져야 한다는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를 펼치며 국정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자신의 행위가 정당한 공무였음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저는 안전행정위원회, 정보위원회 소속으로 경찰과 선관위, 국정원을 담당하는 상임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당시 선대위 대변인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 직무에 충실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진선미·김현(왼쪽부터) 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의 국정원 국조특위 위원직 사퇴 요구에 거부입장을 밝혔다.(사진=김현우 기자)
진선미 의원은 "새누리당은 오래 기간 이 문제에 천착해온 저와 김현 의원을 특위에서 배제시켜 시작도 하기 전에 민주당의 힘을 빼버리고 국장조사를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진 의원은 "저와 김현 의원이 사퇴한다면 그 다음은, 새누리당의 그동안 정치행태를 돌이켜 봤을 때, 사전조사와 현장조사, 증인채택 등 여야 합의가 필요한 사안들마다 궤변과 핑계로 국정조사 일정을 파행시키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새누리당이 민주당 의원을 '여직원을 감금했다'는 이유로 고발한 행위에 대해 "고소당한 피의자가 피해자를 억지고소해 쌍방피의사건으로 만들어 면책하려는 '쌍피작전'과 다를 바 없다"며 "조폭이나 사기꾼들이 쓰는 수법을 수권여당이 쓰고, 이를 빌미로 '제척'과 '자격' 운운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 수사 결과 국정원 심리전단이 오랜 기간동안 인터넷에서 여론 조작을 벌이고 대선에 개입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시 문을 잠궜던 국정원 직원 김모씨는 대선에 개입하고 정치적 중립을 져버린 채 불법을 자행하던 현행범이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새누리당이 '울고 싶은데 제발 뺨 때려 달라'는 전략으로 나오고 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새누리당식 정치파행수법이며, 새누리당의 방탄 국조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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