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홍익표 대변인의 ‘귀태’ 발언에 대해 만족스러운 수준의 사과를 하지 않으면 모든 국회 일정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홍익표 대변인은 지난 11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귀태(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라고 비유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유사한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이날 예정됐던 노무현 전 대통령 기록물 열람 회의와 열람 위원들의 국가 기록관 방문, 진주의료원 국정조사 전체 회의를 취소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마친 후 “민주당이 적합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원내일정과 상임위 활동은 계속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NLL 대화록 원문 열람, 국정조사 등이 파행될 위기에 놓였다.
(사진=김현우 기자)
열람위원들이 기록관에서 제출 자료를 요청하지 않으면 기록원은 예정됐던 15일까지 자료 사본을 제출하기 어려워진다.
또 이날 진주의료원 국정조사에서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국회모욕죄 고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김현•진선미 의원 제척 문제를 협의 중인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국정조사도 멈추게 됐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관련 상임위도 열리지 못한다.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적합한 조치’는 홍익표 대변인의 의원직 사퇴로 추정된다.
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회의 품격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국민의 선택을 우롱한 홍익표 원내대변인이 민심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홍 원내대변인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에게 진지하게 묻고 싶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홍 대변인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또 새누리당은 당 차원의 사과와 이전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들도 사과할 것을 강요했다.
유 대변인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발언이 민주당 고위당직자들이 쏟아 내고 있는 대선 불복성 발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닌지, 또 박근혜 대통령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후손’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입장을 빠른 시간 내에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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