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현대종합상사 등급전망 '상향 조정'
사업안정성·해외자원개발 투자 가시화
계열사 손실감소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2013-07-16 15:40:26 2013-07-17 14:25:48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현대종합상사의 신용등급에 파란불이 켜졌다.
 
계열사 물량에 기반한 우수한 사업안정성과 자회사의 손실감소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된 것.
 
16일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종합상사의 제37회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신용등급 'A'는 유지했다.
 
같은 날 나이스신용평가도 현대종합상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로 상향 조정하고, 신용등급 'A'를 유지했다.
 
이는 고정거래처 위주의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춘데다 청도현대조선 관련 재무부담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현대종합상사는 30년 이상의 사업경험을 보유한 종합상사로 지난 2009년 12월 현대중공업 계열로 편입된 이후 범 현대가의 계열사들 위주의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009540), 현대차(005380) 계열 등 범 현대가 관련 거래물량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김제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현대종합상사는 시장지위가 우수한 계열과 국내외 고정거래처의 물량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계열로 편입한 이후엔 무역부문의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이 다각화됐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2012년 이후 트레이딩(Trading) 물량 감소로 외형은 소폭 감소세에 있다"면서도 "현대중공업 계열 이외에도 현대차, 기아차 등 범 현대 계열사의 물량 증대에 힘입어 향후에도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명훈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4실장도 "현대종합상사가 영위하고 있는 무역업은 세계 경기, 환율 원자재 가격 등 통제 불가능한 외부요인에 의해 실적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오랜 사업경험으로 축척된 노하우와 고정거래처를 확보한 가운데 계열 편입 이후 범현대가 관련 거래물량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 매출증가세를 시현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해외자원개발 투자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신용등급 전망 상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종합상사는 오만 LNG와 카타르 라스라판(Las Laffan) LNG 지분투자로부터 매년 300억원 이상의 배당금수입이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고, 광구를 직접 보유한 베트남 1102 광구에서도 2007년 이후 안정적인 이익을 시현하고 있다.
 
전 실장은 "최근 5년간 오만 LNG광구, 카타르 라스라판 LNG광구, 베트남 11-2광구 등 자원개발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해왔다"며 "지난해 예멘 LNG광구의 본격적인 상업생산 개시에 따른 수익실현으로 향후 연간 400억원 내외의 추가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자회사의 손실감소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자회사인 청도현대조선의 경우 지난 2005년 합작투자에 의해 설립된 조선업체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박 건조 손실 기조로 인해 현대종합상사의 수익성 저하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청도현대조선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7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지속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잔여선박 인도 이후 손실이 발생했던 선박건조 부문에서 철수하고, 현대중공업과 연계한 건설장비사업, 중국 내 중소형선 중심의 수리조선업만을 영위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영업손실 규모가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신규 수주 감소와 선수금 입금 지연 등에 따른 자금소요로 현대종합상사가 유상증자와 채무 지급보증을 실시하면서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2010년 현대중공업에 경영 위탁한 이후로는 생산과정 효율화, 인력 구조조정,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적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평가일 현재 잔여 수주선박 인도가 완료됨에 따라 향후 매출 규모는 큰 폭으로 감소하겠지만, 동시에 영업손실 규모와 지급보증 규모 역시 감소할 것"이라며 "청도현대조선에 대한 현대종합상사의 지원 부담은 상당 부분 경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실장도 "무역부문의 계열물량에 기반한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변동성을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현대종합상사의 수익성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현대종합상사)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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