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1120원을 하향 돌파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원 오른 1122.2원 출발해 4.0원 내린 1118.0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한 것은 간밤 미 주요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및 은행권의 롱스탑(손절매도) 등 달러 매도세가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경기지수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9.5를 기록한 반면, 미 6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면서 예상치인 0.8%를 밑돌아 주요 경제지표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다만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커짐에 따라 포지션 플레이가 한산해지면서 추가 낙폭은 제한됐다.
수입업체의 저점 결제수요(달러 매도)물량과 엔·원 재정환율 하락에 따른 당국 개입경계감이 형성된 점도 환율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원·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이날 원·달러 환율은 0.2원 오른 1122.2원 출발해 업체 네고 물량과 은행권의 롱스탑 등 달러 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1116원선까지 밀렸다. 이후 저점 결제수요 물량이 유입되면서 일부 낙폭을 되돌린 후 1118~1119원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나갔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은 결제수요 물량으로 인해 1120원선을 회복했지만 재차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하락한 뒤 1118원선을 중심으로 횡보한 끝에 결국 4.0원 내린 111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결제수요 유입되고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저점에서 반등해지만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적극적인 움직임은 제한됐다”며 “버냉키 의장 연설 이전까지 원·달러환율은 오늘과 같은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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